“넥슨이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회사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넥슨 김정주 회장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22일 개최한 ‘제1회 창업 희망 콘서트’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김정주 회장은 한국 게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긴 인물이다. 넥슨은 단일기업으로는 게임업계 최초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설립 17년 만의 고속 성장이다.
넥슨이 이토록 공격적으로 사업해 온 것과 달리 김정주 회장은 수줍음이 많기로 유명하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다보니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명이 따르기도 한다. 그가 회사 경비원에게 외부인으로 오해 받아 쫒겨 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날 행사에 나타난 그에게 청중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당연했다. 그는 와인색과 베이지색이 배색된 스웨터,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단출한 모습이었다. 왜소한 체구지만 그가 단상에 오르자 무대는 꽉 찼고 그의 말 한마디가 청중을 압도했다.
이날 김 회장은 여전히 수줍은듯 말을 아꼈으나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400여명의 후배 창업가들 앞에선 진지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창업이 의미있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 창업자들이 무거운 책임감과 고민을 겪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없다고 생각한다”며 “회사는 3년이 지나건 5년이 지나건 여전히 어렵고 괴롭지만 계속 정진하면 매순간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어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좋지만 길게 내다볼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넥슨 역시 그래왔고 앞으로도 지난 17년동안처럼 꾸준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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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고객을 1년, 2년이 아닌 10년, 20년 같이 갈 수 있는 파트너로 바라보고 20년 전의 유저가 가족을 만들어서 아들과 함께 다시 고객이 되게끔 하는 것이 넥슨의 목표”라고 했다.
또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차별화뿐”이라며 “남들이 보기에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찾아내고 기꺼이 행동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일이며 나 역시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늘 각오하고 있다”고 말해 객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