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경영자, 김정주 넥슨 회장이 카이스트 교수로 변신했다.
김정주 회장은 카이스트 가을 학기에 개설된 ‘바이오및뇌공학과 특강(Special Topics in Bio and Brain Engineering)’이라는 교과목의 겸직교수로 나서 이미 오리엔테이션과 첫 강의를 마친 상태다.
기술 벤처(Technology Ventures)라는 부제가 붙은 이 수업은 벤처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요인을 살펴보고 학생들이 직접 창업을 준비해보는 과정에서 기업들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16일 카이스트 관계자는 “해당 수업은 매년 부제를 바꿔 진행되는 것”이라며 “이번 학기에 개설된 특강 성격에 따라 김정주 회장을 초빙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주 회장이 강단에 오르게 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김 회장은 그 동안 언론은 물론 회사 내부 행사에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웠다. 넥슨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그가 회사 경비원에게 외부인으로 오해 받아 쫒겨 난 일화는 유명하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인 김 회장은 1993년 카이스트 전자계산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 창업을 하면서 박사 과정은 6개월 만에 중도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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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96년 세계 최초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만들었으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개발을 주도, 넥슨을 한국 최대 게임회사로 키운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3월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재산은 20억달러(2조2000억원)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