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이패드 리뉴얼 임박...과연 스펙이?

일반입력 :2012/09/07 10:29    수정: 2012/09/07 10:40

정현정 기자

지난 3월 출시된 애플 새 아이패드의 개정판 격인 리비전 제품이 공급될 전망이다. 새 아이패드가 출시 이후 전력소모와 발열, 기대에 못미치는 두께와 무게 등에 대한 비판에 시달려왔던 만큼 개선되는 성능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이미 전작 아이패드2에 전력효율을 높인 리비전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서도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 개선을 통해 문제가 됐던 발열과 전력소모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경부터 외신과 이용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던 새 아이패드의 리뉴얼 소식이 최근 구체적인 스펙과 함께 등장하면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리비전 제품은 늦어도 연말까지는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시에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기존과 같은 9.7인치 화면크기에 전작보다 무게와 두께가 줄어들고 배터리 성능이 개선된 뉴아이패드의 후속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리비전 제품은 비용절감을 위해 LED 백라이트 디자인을 바꾸고 발열 문제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새 아이패드 리뉴얼 소식을 전한 타이완 디지타임스는 업계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발열 문제를 해결한 새아이패드 신제품을 연말 휴가 시즌에 맞춰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새로운 제품은 기존 두 개의 백라이트를 한 개로 교체하면서 발열을 줄이고 배터리 성능 또한 개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당초 새 아이패드에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낮은 수율 때문에 포기했던 샤프의 산화물반도체(IGZO) 기반 패널을 새로운 제품에 채택해 디스플레이 두께와 무게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나온 내용을 종합하면 새 아이패드는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 등에서 다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발열 문제와 소비전력 개선에 중점을 뒀다.

디스플레이 부분에서는 기존 9.7인치 화면크기를 유지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백라이트 디자인을 바꾸고 색재현율을 낮춰 발열과 소비전력을 줄일 전망이다. 특히 전작에 비해 색재현율을 크게 올렸던 새 아이패드에 대해 평가가 엇갈렸던 만큼 리비전 제품에서는 이를 다소 하향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사용되는 컬러필터 두께가 얇아지면 투과율이 높아지면서 소비전력도 감소시킬 수 있다.

세트 부문에서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새 아이패드에는 애플이 차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A6를 탑재할 것이란 당초 기대와 달리 기존 아이패드2에 쓰였던 A5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A5X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리뉴얼 버전에서는 32나노 혹은 그 이하로 개선한 공정이 적용된 A5X 프로세서 혹은 차세대 A6 프로세서가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아이패드의 판매 성장세가 아이패드2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데다 아이패드2와 비교했을 때 배터리 소모와 두께, 무게 등에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면서 “결과적으로 새 아이패드의 리비전 제품은 발열을 줄이고 배터리 사용시간을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악세사리와 호환성을 고려할 때 두께 등 외형적인 치수를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 아이패드2의 리뉴얼 사례 등을 고려할 때 애플이 별도 홍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애플은 새 아이패드 출시 즈음 AP 공정이 개선된 아이패드2의 리뉴얼 버전(일명 아이패드 2,4) 역시 별도 공지없이 출시한 바 있다.

아이패드2 리비전 제품은 초기 출시버전에 탑재됐던 A5 프로세서는 45나노(nm) 공정에서 생산됐지만 네 번째 생산모델부터는 삼성전자의 32나노 HKMG(하이케이메탈게이트) 로직기술이 적용된 A5 칩을 탑재해 전력효율을 높였다. 이 밖에 배터리 성능이 기존 대비 15~30% 개선되고 기본 운영체제(OS)로 iOS 5.1이 처음 적용되는 등 변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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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의 7.85인치 태블릿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가 올 가을 출시되고 새롭게 등장하는 새 아이패드에 기존 아이패드2까지 더하면 올 하반기에는 모두 세 종의 아이패드 제품이 시장에 함께 공급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연구단체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는 지난 3월 새 아이패드 출시 이후에도 전체 아이패드 판매량 중에서 아이패드2가 41%를 차지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애플은 뉴아이패드를 출시해 신제품을 파는 동시에 이전 모델의 판매 역시 촉진하는 드문 예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