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모바일-클라우드 전략 '구글 추격'

일반입력 :2012/09/04 09:14    수정: 2012/09/04 10:02

중국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브라우저 '바이두 익스플로러'를 선보였다. 자사 모바일 플랫폼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를 위해 자체 클라우드컴퓨팅 센터를 세운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보도한 영미권 외신들은 3일(현지시각) 바이두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바이두 월드 포럼'에서 새 브라우저를 소개하며 경쟁사 것보다 20% 더 빠른 속도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속도 강조하는 바이두 자체 모바일 브라우저

T5라는 웹사이트 처리엔진이 빨라진 속도 비결로 꼽힌다. 사용자는 브라우저를 먼저 설치한 다음 T5 엔진을 직접 작동시켜야 하는데 이후 성능 향상은 알아서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미국 씨넷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 익스플로러는 HTML5 호환성 테스트에서 500점만점에 482점을 기록해, 371점을 거둔 크롬과 349점을 받은 파이어폭스와 367점을 나타낸 오페라 등 경쟁자를 모두 훌쩍 뛰어넘었다. 바이두가 제시한 다른 벤치마크 결과에서 자바스크립트 성능 측정 역시 타사대비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바이두가 웹브라우저를 통해 이루려는 바는 아무래도 구글이 크롬을 통해 꾀하는 것과 같아 보인다. 즉 브라우저 사용자들을 끌어모아 자사 웹사이트에 오래 붙잡아두면서 검색 트래픽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 특화된 이 전략은 현지 인터넷 사용이 대부분 휴대폰을 통해 이뤄진다는 추정에 기반한다.

더불어 바이두는 자사 모바일 브라우저를 중국 바깥으로 확산시키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일례로 이집트 통신사 한곳과 제휴해 그 가입자들에게 바이두 익스플로러를 번들 제공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원 환경은 안드로이드2.2 이상 단말기다. 바이두 공식사이트(http://shouji.baidu.com/browser/)에서 APK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구글플레이 공식 장터엔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윈도폰7.5 망고 기반 브라우저도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바이두, 중국서 구글노릇 하겠다?

그리고 바이두는 모바일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새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는 16억달러치 투자 계획도 제시했다. '박스컴퓨팅' 전략이란 제목으로 이미 선보인 안드로이드기반 운영체제(OS)를 내놓은데 이어 그 사용자들에게 '바이두클라우드'란 이름으로 자사 서비스와 향후 추가될 클라우드센터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회사가 새로 계획한 클라우드컴퓨팅 센터는 이미 시공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대변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국 북부 한 도시에 이를 건설중이며 공사현장에 기초공사를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바이두는 자사 클라우드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사용자당 개인 저장공간 100GB씩을 제공하는 새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바이두 협력사들은 지난주 출시된 TCL의 휴대폰을 포함해 클라우드기반 단말기 3종을 출시했다. 이들은 왕판(Wangpan)이라는 구글드라이브형 제품 개발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용자는 중국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자에 특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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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도래했다며 바이두는 클라우드 기반 전략을 주력해 웹 장악력과 스마트폰 기기에서의 존재감을 늘려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외신들은 바이두가 차기 아이폰 플랫폼 iOS6 버전에도 자사 검색 서비스를 통합시켜 상당한 수익을 큰 노력 없이 얻어낸 것으로 묘사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서 늘어나는 애플 사용자 기반 때문에 구글이 감수할 비용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