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묻지마 범죄’가 속출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8일 1호선 의정부역에서 일어난 흉기난동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여의도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3일 전 직장 동료 2명과 행인 2명을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김모㉚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의자 김 씨는 지난 22일 오후 7시경 서울 여의도동 국회 앞 거리에서 전 직장 동료 김모㉝씨와 조모씨㉙를 칼로 찌른 뒤 도망치다, 행인 안모㉛씨와 김모㉛씨 등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김 씨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H신용평가정보회사의 휴대폰 미납팀에서 1년 동안 근무했으나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아 자진 퇴사했다. 그는 이후 실직상태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전 직장 동료들을 원망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 씨가 관악구 신림동 소재 월 20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생활했으며 카드빚 4천만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용불량자가 된 김 씨가 재취업이 어렵자 의욕을 잃고 자살을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검거 당시 김 씨는 수중에 현금 200원과 4천원이 충전된 교통카드 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죽으려니 억울했다”며 “범행 한 두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고 함께 일했던 동료 중 6명을 죽일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승강장과 전동차에서 유모㊴씨가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흉기난동을 벌여 8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그는 자신이 침을 뱉었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10대 일행 2명과 아무 관계가 없는 승객에게 공업용 커터칼을 휘둘렀다.
이밖에도 21일에는 수원시 장안구 술집에서 만취한 강모㊴씨가 성폭행을 하려다 실패, 마구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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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묻지마 범죄’ 발생에 누리꾼들은 “세상이 흉흉해졌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제 길거리를 다닐 때도 늘 긴장해야 할 만큼 사회가 불안해졌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행인은 무슨 죄냐”, “길거리 다니기 겁난다”, “의정부역 흉기난동 사건 터진지 얼마나 됐다고 여의도 칼부림이냐”, “무서운 세상이다” 등의 글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