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0 괴담’ 해프닝…불안한 대한민국

“010-XXXX-4040이라는 번호로 온 전화는 받지 마라. 받는 순간 바로 2만5천원이 차감되는 신종 보이스피싱이다. 이는 사이버경찰 관계자가 알려준 정보다.”

지난 21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위와 같은 내용의 경고문이 확산됐다. 실제로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면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은 경찰에서 나온 경고일 것으로 믿고 지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경고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SNS를 통해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해당 번호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번호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피해사례는 없으니 안심하라”고 알렸다.

통신업계에서도 받기만 하는 것만으로 자동과금이 되는 시스템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이러한 괴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부재 중 전화는 다시 걸지 마라”며 “신종 보이스피싱의 일종인데 통화하면 2만3천원이 요금으로 청구된다”는 내용의 헛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이는 SNS로 인한 빠른 정보 확산에 해킹, 개인정보 유출, 보이스피싱 등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루가 멀다 하고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의 소식이 전해진 것이 불안감 조성에 한 몫 했다.

‘카카오톡 피싱’ 등 메신저 피싱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유선전화, PC메신저를 중심으로 퍼지던 피싱이 모바일 메신저로까지 확대되면서 연일 신문지상을 장식했다. 우체국, 은행, 법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익숙해진(?) 수법이 됐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기관과 인터넷사이트의 개인정보 유출이 잇따르면서 불안 심리를 노린 괴담이 확산되는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이용자가 출처가 불분명한 괴담에는 현혹되지 않는 것이 최선”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