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온라인 신상털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3일 경찰이 신촌 살인사건의 가해 용의자로 10대 청소년인 이모⑯군과 홍모⑮양, 대학생 윤모⑱군 등을 지목하면서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들의 사진과 과거 블로그에 올린 글, 메시지 전송 내용 등이 확산되는 등 신상털기 수위가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발표된 경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모군과 홍모양, 윤모군 등 가해 용의자들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대학생 김모씨를 흉기로 40여차례 질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은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와 관련된 게시물을 찾아 전파하고 있다. 이 중에는 가해자들의 신상은 물론 얼굴을 알아 볼 수 있게 한 사진과 코스프레 활동 사진, 이전에 썼던 글 등이 포함됐다.
특히 가해자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온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했기 때문에 이들이 남긴 글이나 사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이 신상털기가 빨라진 이유로 보인다. 인터넷 상에서 알려진 필명을 포털 검색창에 입력하면 사건과 관계된 글들이 여러건 검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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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와 가해자는 모두 인터넷 오컬트 관련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김씨는 온라인을 통해 박모씨와 연인이 됐지만 박씨가 사령카페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이 같은 오컬트 문화에 거부감을 느껴 잦은 싸움 끝에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박씨의 사령카페 활동을 그만두게 하기 위해 피의자들을 만나 결국 잔인하게 살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