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84인치 UD(Ultra Definition) TV를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서 판매한다. 아직까지 UD 해상도 콘텐츠도 전무한 상황이고 가격도 2천500만원으로 중형차 1대 값이다.
LG전자는 22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84인치 UDTV(모델명 : 84LM9600) 출시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행사를 통해 UDTV 출시 이유와 숨은 전략 등을 밝혔다.
84인치는 42인치 TV 4대를 붙여놓았을 정도로 큰 크기다. 일반 가정에서 놓고 보기에는 부담스럽다. 소모전력도 평균 200W로 소형 전열기구 수준이다.
가격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 42인치 TV가 100만원 이하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확실히 대중적으로 판매될만한 가격은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UD 해상도(3840x2160) 콘텐츠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이다. 돈을 준다고 해서 마음대로 구할 수도 없다. 물론 영화의 경우 이러한 해상도로 촬영은 되지만 풀HD로 해상도를 낮춰 블루레이에 담아 유통된다. 해외에서 UD해상도 영화가 판매된 사례는 있지만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통해서 이뤄졌을 정도다.
아직 콘텐츠도 부족한데다 가격도 지나치게 비쌈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84인치 UDTV 판매를 결정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제품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바로 84인치다. 같은 풀HD라 하더라도 화면이 커질수록 인치 당 픽셀 수가 적어 가까이서 볼수록 눈에 거슬린다. 70인치 이상에서는 사람이 육안으로 픽셀을 식별해낼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픽셀 집적도를 높여야 한다.
42인치 크기의 풀HD 해상도 TV의 픽셀 집적도는 50ppi다. TV라는 제품 특성상 300ppi가 넘는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는 직접 비교할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TV라도 30ppi 이하로 떨어지면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결국 LG전자는 84인치 TV를 내놓기 위해 UD 해상도를 선택한 셈이다. 물론 향후 3~4년 이후 UD 콘텐츠가 대중화 될 것을 감안한 포석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장은 풀HD 콘텐츠를 보다 큰 화면에서 계단현상 없이 보다 고화질로 보기 위한 제품으로 풀이된다.
대형 TV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어왔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황 여파로 TV 판매량이 주춤했지만 60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는 오히려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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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84인치 UD TV를 84대 한정으로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현재 70대가 팔려나갔으며 향후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면 100대는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장 최상규 부사장은 “LG 84LM9600 모델은 모든 고객들이 꿈에 그리던 궁극의 TV”라며, “LG전자는 최대 크기, 최고 화질의 최고급 TV에 걸맞은 다양한 VVIP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