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IT 기기의 화질이 SD, HD에서 올해부터 UD, 4K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올 초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에서도 도시바가 제품을 출시하며 이같은 추세를 반영했습니다. 문제는 아직 콘텐츠가 HD급이라는 것입니다. HD 콘텐츠를 UD(Ultra Definition)화질로 변환시켜주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입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 장면이 손에 잡힐 정도로 생생한데 우리 집 TV로 보면 왠지 그만한 감동이 안 느껴진다면 TV분야에서 초고해상도 UD 시대가 시작됐다는 점을 상기하면 될 것 같다. UD TV는 900만 픽셀이상으로서 HDTV의 220만 화소와 비교해 보면 그 선명도를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2천500만원이나 하는 비싼 가격이다. 프리미엄 TV분야가 이제 막 UD를 지원하는 기술을 내놓은 만큼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HD 콘텐츠를 활용해 초고해상도 UD 화질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반도체가 등장한 것은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맞이한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의 마르세유라는 팹리스 업체가 일반 TV를 가지고 UDTV화질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칩을 장착한 셋톱박스를 개발했다. 이 업체는 마케팅, 기술 임원 등이 TV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를 찾아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총판으로로는 반도체 판매업체 포텍을 선정했다.3일 세계최대 TV생산국인 한국을 찾은 조지 알렉시 마르세유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주력으로 반도체 개발 컨설팅을 해오던 가운데 이 UD칩과 셋톱박스를 개발해 UD시대를 미리 즐기고 싶은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어했다.
이미 LG전자가 84인치 UD TV를 출시하고 도시바도 제품을 내놨으며 영국 BBC가 런던 올림픽 방송을 UD 화면으로 중계하며 TV 수요가 시작된 가운데 당장 2500만원대의 비싼 UDTV를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UD TV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셋톱박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1차 공략 시장은 블루레이, 셋톱박스다.
LG전자 84인치 UD TV 가격은 2천500만원이다. 화질은 탐나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알렉시 부사장은 “TV 가격이 너무 비싸 상대적으로 저렴한 블루레이, 셋톱박스 시장부터 먼저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셋톱박스 가격은 10만~30만원대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가 손쉽다. 4K 변환기능이 있고 없고에 따른 제품 가격 차이는 10원 정도다. UD 지원 TV가 없다면 블루레이나 셋톱박스의 4K 변환기능이 아직은 무용지물이지만 미래를 대비해 이 기능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해상도 TV에 앞서 블루레이, 셋톱박스 시장이 먼저 움직인 것은 HD 시대에서도 나타났다. 알렉시 부사장은 디스플레이서치 등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인용해 “HD급 제품의 블루레이, 셋톱박스 시장은 2007년, TV 시장은 2년 뒤에나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블루레이, 셋톱박스 시장에서 HD급의 비중이 2007년 전년 대비 70%포인트가 증가하며 이 시기 이미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반면 HD TV는 2년 뒤인 2009년에야 60%로 비중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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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 부사장은 “SD에서 HD로 교체되던 시기에도 블루레이, 셋톱박스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며 “HD에서 4K UD로 넘어가는 시장도 비슷하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르세유는 우리나라 셋톱박스, 블루레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이 제품으로 첫 번째 매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제품은 시제품 단계이고 연말 양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