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영화 세계최초 판매 "하드들고 오세요"

일반입력 :2012/07/09 08:14    수정: 2012/07/09 13:19

봉성창 기자

극장이 아닌 집에서 시청 가능한 4K 해상도 영화가 등장했다. 그간 극장 상영을 위해 4K 해상도로 제작된 영화는 많았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 판매를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로는 세계 최초다.

美 주요 외신은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밤하늘을 4K 해상도로 담은 영화 ‘타임스케이프(TimeScapes)’의 판매를 개시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4K란 보통 4096x2160 픽셀로 이뤄진 해상도를 말하며 이는 기존 풀HD보다 약 4배 많은 화소수를 지녀 영상을 보다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전직 군인이자 사진작가인 탐 로웨와 뉴질랜드 감독 니젤 스탠포드가 공동작업한 이 영화는 총 50분 분량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 지난 2010년 올해의 천문사진상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타임스케이프’는 4K로 제작된 영화인 만큼 상당한 데이터 용량을 자랑한다. 크게 두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판매되며 최고 비트레이트로 제작된 영상은 자신의 하드디스크를 가져가야 하며 복사해주는데 드는 비용은 299달러(한화 34만원)이다. 일반적으로 비트레이트가 높을수록 화질이 보다 좋아진다.

이와 함께 화질을 대폭 낮춘 4K 영상은 USB에 담겨 판매되며 가격은 99달러다. 이밖에 맥북프로 레티나디스플레이와 블루레이 및 DVD 규격에 맞춰 최적화된 영상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도 있다.

관련기사

촬영에는 4K 레드MX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와 캐논 DSLR 카메라 5D마크2가 동원됐다. 특히 DSLR 카메라는 순수 제작한 액세서리로 슬로우모션 패닝 효과를 연출하는데 활용됐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문제는 이를 볼 수 있는 TV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도시바 등 국내외 가전업체들이 4K 해상도를 재생할 수 있는 TV 제품을 선보인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