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포털 가격비교 입성 '논란'

일반입력 :2012/08/22 14:25    수정: 2012/08/23 08:37

김희연 기자

소셜커머스들의 포털 입성에 오픈마켓의 관심이 집중됐다. 포털을 등에 업은 소셜커머스가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와,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성화할 기회란 의견이 엇갈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의 지식쇼핑 입점을 시작으로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포털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밋빛 전망은 시장 확산에 있다. 소셜커머스 사용자들이 자연스레 오픈마켓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미 소비자들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별도 구분해 이용하지 않는 만큼, 소비자들을 쉽게 사이트에 유치할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픈마켓 등 기존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에게 타격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소셜커머스에 대해 소비자들은 ‘반값 판매’에 대한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지식쇼핑을 통해 노출도가 더욱 커지면 다른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셜커머스 지식쇼핑 입점? ‘엇갈린 행보’

최근 대다수 소셜커머스가 쇼핑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때문에 네이버 지식쇼핑 입점을 통해 이들이 가진 노출 효과를 적극 활용해 매출 신장에 나서고자 한다.

첫 테이프를 끊은 소셜커머스는 위메프다. 자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페이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하던 배송상품 쇼핑채널을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확장하기 위해서 입점을 결정했다.

티켓몬스터도 현재 내부에서 지식쇼핑 입점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들 역시 기존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유통채널 확대를 위해 이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쿠팡은 지식쇼핑 입점 없이 소셜커머스 고유의 본질을 잃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까지도 네이버에 의존하지 않고도 꾸준한 성장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자력으로 성공 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쿠팡 측은 “네이버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미미하기 때문에 지식쇼핑 입점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 만들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와 상생, “입점 문제없다”

오픈마켓은 소셜커머스 지식쇼핑 입점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많은 소셜커머스들이 오픈마켓화 되어가고 있었고, 소비패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진출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현재 유통업계 헤게모니로 인해 소셜커머스 입장에서는 결국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옥션은 “소셜커머스의 소비자 구매패턴 자체가 오픈마켓과는 다르기 때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또한 오픈마켓 역시 소셜커머스의 등장과 불황으로 이 같은 성격의 특가 코너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1번가 역시 “소셜커머스의 지식쇼핑 입점은 사업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1번가 역시 타운 11번가를 운영하며 픽업상품형 판매를 시작했고 (소셜커머스들의) 지식쇼핑 입점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업계가 서로 죽이는 경쟁만 하기보다는 시장 확대에 함께 나선다면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모호한 시장 경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소셜커머스들이 기존 지역기반 상품판매 대신 오픈마켓과 같은 유사한 형태의 판매를 점점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포화상태인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을 나눠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업계 경계가 사라진다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면서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예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