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前 한게임 대표, 요즘 뭐하나 했더니...

일반입력 :2012/08/22 11:10    수정: 2012/08/22 11:14

전하나 기자

김정호 전 한게임 대표가 전직원이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인쇄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9년 한게임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언론 노출이 적었던 그는 게임업계 대표 출신으로 파격적인 사회적 기업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호 전 한게임 대표가 최근 발달장애인 고용 기업 ‘제이앤조이(JNJOY)’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기업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았던 것으로 안다”며 “그 일환으로 제이앤조이도 출자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한국자폐인사랑협회 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다.

제이앤조이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복사, 스캔, 제본 등 인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회사측은 “장애인 중에 가장 고용이 어려운 자폐인을 고용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설립목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장애인 고용이 늘면서 장애인 고용률이 40%에 달하지만 자폐인과 같은 발달장애인들의 고용은 10% 미만으로 여전히 현저하게 낮다. 이런 가운데 복사와 제본, 배달 업무는 신체적 불편함이 없는 발달장애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얼마 전 NHN의 사내 교육 자료 및 NEXT 학교 교재 제본, 광고주 대상 제공 자료 인쇄 등을 모두 아웃소싱하기로 업무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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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업계에선 김정호 전 대표의 평소 신념과 경영자적인 혜안이 반영된 행보라는 말들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SDS에 입사,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NHN 창업을 한 인물이다. NHN 엔터테인먼트본부장과 NHN 부사장을 거쳐 중국 아워게임과 NHN 한게임 대표를 겸임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을 역임하던 시절, 웹보드게임 이용시간을 10시간 이내로 제안하고 본인인증을 강화하는 등 게임에 대한 사행성 이미지를 씻어 내는데 앞장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