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배틀아레나, 인기 비결 보니...

일반입력 :2012/08/20 10:32    수정: 2012/08/20 11:29

애플 앱스토어 출시 반나절 만에 무료 다운로드 게임 순위 1위에 오른 게임이 등장했다. 마치 한글화 출시만을 기다린 이용자가 한 번에 몰린 것처럼 말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인기도가 어제 다르고 내일 다르다지만 깜짝 놀랄만한 속도다.

단순히 이용자만 몰린 것이 아니다. 출시 일주일 만에 다시 둘러본 앱스토어 리뷰란은 1천800여명의 이용자의 호평이 달렸다. 온라인 게임보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모바일 게임치고 별점 4개 반의 우수한 성적을 뽐냈다.

이 게임은 바로 액토즈소프트가 최근 선보인 ‘배틀아레나’의 현 상황이다. 국내선 중국에서 매출 1위를 한 달이나 유지한 게임으로 널리 알려졌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배틀아레나는 사용자의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몬스터와 배틀을 즐기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른 사용자와 겨룰 수 있는 PvP 모드를 지원한다. 또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전진하는 보드 게임 요소도 지니고 있다.

더불어 이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한 액토스소프트의 국내 처녀작이란 이유다. 때문에 한글화를 비롯한 꼼꼼한 준비가 게임 곳곳에서 엿보인다.

■정말 모바일게임 맞아? 온라인급 콘텐츠

200시간 이상의 플레이타임. 액토즈가 ‘배틀아레나’를 두고 한 설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한 숨도 안자고 가만히 자리에 앉아 1주일 넘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더라도 끝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콘솔이나 온라인 게임이 아닌 모바일 게임에선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설명이다. 요즘 뜨는 게임이라고 내려 받아 설치한 뒤 주말만 지나면 대개 시시해지기 때문이다.

‘배틀아레나’는 총 7개의 클래스와 14종의 영웅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40가지가 넘는 스킬, 36개 이상의 던전, 100여종의 몬스터. 장착 무기는 500가지가 넘는다. 마치 1년 넘게 서비스되면서 매주 업데이트가 이뤄진 게임과 같은 방대한 콘텐츠를 담았다.

하지만 이는 하나 하나에 대한 숫자에 불과하다. 조합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재미 요소가 언제든 가능하다. 오르는 레벨마다 주어지는 아이템을 따라 게임을 즐기기에도 바쁘다. 초기에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를 바꿀 수도 있다. 게임을 즐기던 중에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 다만 조금 비싼 유료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사실 이 정도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지레 겁을 먹기에도 충분하다. 3.5인치 아이폰 화면에서 너무 많은 콘텐츠가 부담스럽게 여겨질 이용자도 충분히 있을 만하다. 그럼에도 게임 도중 로딩 화면에 제공되는 튜토리얼은 게임 조작 방법을 쉽게 도와준다. 게임을 하면서 스스로 배울 수 있게 하는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 또 던전 내에서 주사위를 이용해 친숙함도 색다른 재미 요소다.

■“복잡한데 심심?”... “간편하고 늘 새롭다”

정말 콘텐츠 만큼은 방대하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이 때문에 복잡하단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어떤 캐릭터를 골라야 하고 어떤 스킬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하다 선택한다기 보다 주어진 아이템을 조금 써보다가 하나씩 버리고, 새 아이템을 일단 쓰고 맘에 들면 그냥 갖고 있게 되는 식이다. 조합의 수가 복잡하다보니 일일이 따지기 귀찮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속 시원히 유료 아이템을 사용해 무료보단 좋겠지란 생각도 하게 된다.

조작도 상당히 단순하다. 양손이 아닌 손가락 하나만으로 게임을 조작한다. 몬스터와의 전투는 터치 한 번에 자동으로 결투가 진행된다. 스킬 아이템을 장착할 때나 드래그 정도의 조작이 쓰인다. 이 게임에서 가장 복잡한 조작이다.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조작의 묘미를 찾는 게임 이용자라면 지루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같은 게임 요소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철저히 고려한 점으로 풀이된다. 심심한 조작은 간편하단 생각이 앞서게 되고, 복잡한 게임은 늘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예컨대 몬스터와 싸울 때 빠르게 진행하기 버튼이 있다. 몬스터 결투 중에 별도 조작이 필요없기 때문에 빠르게 게임을 진행하고 싶은 이용자는 어떤 스킬을 이용하는지만 확인하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주사위 던지기도 게임 이용자의 선택이 들어가진 않는다. 하지만 숫자에 따라 몬스터를 만나게 될지 새로운 아이템을 얻게 될지 모른다. 비록 터치 한번에 정해진 숫자지만 새롭게 나오는 무언가를 기대하는 재미가 크다.

서비스 운영이 흥행 여부 좌우할 것

배틀아레나는 보드 RPG라는 장르를 내세우며 기존 모바일게임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미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입증된 만큼 콘텐츠의 완성도도 수준급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게임도 스마트폰 성능이 높아지면서 대작이 잇따라 등장하고 리니지, 파이널판타지와 같은 유명 게임 IP를 활용한 게임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앞으로의 경쟁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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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배틀아레나가 단기적인 흥행을 떠나 지속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운영에서 묘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액토즈소프트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첫삽을 뜬 만큼 추후 배틀아레나의 안정된 서비스 운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