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패드 출시 전, 갤탭 만들었다"

일반입력 :2012/08/16 09:12    수정: 2012/08/16 14:41

남혜현 기자

애플 아이패드가 출시 되기 전에, 삼성도 태블릿을 만들고 있었다

씨넷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서,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전자 책임 디자이너 김진수 씨가 이같이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김 씨는 이날 법정에서 내부 이메일을 증거로 갤럭시탭 10.1 디자인을 아이패드 공개 수개월전부터 작업해오고 있었다고 밝혔다.

내부 이메일은 지난 2010년 1월 6일 발송된 것으로, 갤럭시탭 디자인 스케치 일부를 포함했다. 애플은 같은 달 28일 아이패드를 일반에 공개했다.

애플은 그간 삼성 갤럭시탭이 평평한 유리 화면, 둥근 모서리, 직사각형 모양 등 아이패드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씨는 애플 측 디자인 침해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평평한 유리는 기능을 위한 것이며 베젤 역시 제품 보호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전면 화면을 곡선형으로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운데다, 이 경우 잠재적으로 터치 등 기능을 넣기 부적절했다며 베젤은 자동차로 치면 범퍼와 같은 역할이라 제품 보호를 위해 채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10.1인치 화면을 선택한 것도, 디스플레이 원판의 낭비를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디스플레이 원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자를 때 크기가 조금만 달라져도 생산량이 50개에서 35개로 확 줄어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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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측 변호인은 반대심문서 김씨에 '구글이 보낸 이메일'을 근거로 의무을 제기했다. 앞서 증거로 제출된 이메일에선 삼성 태블릿이 애플 아이패드와 디자인적으로 너무 유사하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김 씨는 이같은 애플 측 주장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구글이 (그런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어떤 슈퍼바이저에게도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