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IT수출, 디스플레이가 방어

일반입력 :2012/08/13 11:42    수정: 2012/08/13 13:25

정현정 기자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되살아나면서 감소세 일변도였던 IT수출의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13일 지식경제부는 IT수출동향 발표를 통해 7월중 IT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127.9억불, 수입이 4.9% 감소한 63.6억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패널이 두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IT수출 감소세 완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달 IT수출 부문은 유럽 재정위기와 해외 생산 확대로 인한 휴대폰 수출 부진이 지속됐지만 디스플레이수출은 전세계 패널 가격 안정화 및 수급 개선, 중국의 TV보조금 지급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돼 IT수출을 견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디스플레이패널 수출은 전년 동월비 4%감소세를 기록했지만 7월에는 전년동월대비 10.3%의 성장세를 보이며 힘을 발휘했다.

지경부는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은 일본, 타이완의 경쟁업체에 비해 점유율 및 수익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해외 업체와의 격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수출 성장세 반전은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휴대폰, 그리고 메모리반도체 수출 부진을 방어하면서 IT수출 감소폭을 완화시킨 견인역할을 톡톡히 했다. 7월의 IT수지는 64.3억불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시스템반도체, 2차전지, PCB 등 모바일부품과 컴퓨터 및 주변기기(태블릿PC 등), 가정용기기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휴대폰을 제외한 IT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IT수지는 전체 수지 흑자(27.5억불)의 약 2.3배인 64.3억불 흑자를 기록하며 무역 수지 흑자를 견인했다.국내 휴대폰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해외생산 확대로 휴대폰 수출은 10개월 연속 20%가 넘는 감소율을 기록하며 IT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부각됐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시스템반도체가 모바일AP,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 수출 호조로 전년 동월대비 35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글로벌 PC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D램 단가 하락으로 수출 감소는 지속되나 일본 경쟁사의 감산 등으로 수출 감소율은 완화됐다.

한편, 7월 IT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4.9% 감소한 63.6억불을 기록했다. 가정용기기,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수입은 소폭 증가했으나 시스템반도체, 휴대폰 등이 수입 감소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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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는 상반기 IT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급 안정화와 중국 소비부양책, 윈도8 출시효과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연간 IT수출규모는 지난 해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휴대폰은 지난해 9월 이후 본격화 된 해외생산 확대에 따른 통계 기저효과 상쇄와 신제품 출시로 수출 감소율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의 지속, 세계 PC 및 TV 시장 정체 심화는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