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동안 오름세로만 이어지던 IT 수출이 세계 경기 하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PC, TV 수요 감소로 인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이 국내 IT 수출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국내 IT 수출은 21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7일 지식경제부 'IT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31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7월 대비 3.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IT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말 대비 21개월만이다.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모두 하락세다.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달 18억2천만달러를 수출액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 대비 31.1% 급감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수출액은 전년동월보다 21.2% 감소한 25억2천만달러다. 수출액 하락은 국내 IT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세와도 연관된다. 지난달 1기가비트(Gb) D램 평균가격은 지난해 7월 대비 68.9% 하락했다. 지난달에 비해서도 가격은 16.3% 감소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전년동월대비 35% 감소해 2.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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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도 계절적 비수기에 미국·유럽 등 선진TV 시장의 수요둔화, 제조사의 재고축적 등이 겹치면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에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이 8천80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2분기는 적자 전환돼 2천1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하락세를 휴대폰, 시스템반도체가 메웠다. 지난달 휴대폰 수출은 21억8천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5.1% 증가했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지난 7월에 15억9천만달러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