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웹툰 작가 유치전 활발

일반입력 :2012/08/12 08:07    수정: 2012/08/12 15:45

전하나 기자

모바일 메신저 경쟁업체 NHN과 카카오가 경쟁적으로 웹툰 활용에 나서고 있다. 웹툰이 고정 독자층을 확보한 파급력 있는 대중문화로 자리잡으면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됐다는 판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NHN과 카카오가 각각 메신저 부가서비스, TV광고 제작 등에 웹툰 작가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NHN은 자사 TV 광고 시리즈 기획·제작에 인기 웹툰 작가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첫 번째로 TV 전파를 타게 된 광고 제작에는 네이버 웹툰에서 필명 ‘몰락인생’으로 활동 중인 이현민 작가가 참여했다.

회사측은 광고 론칭과 함께 자사의 다양한 모바일 앱을 다룬 작가 13인의 웹툰도 매주 릴레이 연재한다는 계획이다. 김규삼(정글고)은 ‘네이버뮤직앱’, 하일권(목욕의신)은 ‘네이버글로벌회화앱’, 손제호, 이광수(노블레스)는 ‘네이버 라인앱’, 조석(마음의소리)은 ‘네이버 앱 음석 검색’ 등을 각각 색다르게 소개한다.

김우정 NHN 마케팅센터장 이사는 “젊은이들 사이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웹툰을 활용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었다”며 “웹툰 작가들에게도 기존의 웹을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며 이번 TV 광고와 같은 협력 모델을 앞으로도 계속 마련할 생각”이라고 했다.

NHN은 최근 부산 해운대에 설치된 이동형 체험관 ‘네이버 앱스퀘어 온투어’에서도 조석 작가의 그림을 활용한 대형 입간판을 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체험관은 앞으로 3개월 동안 대천, 망상 해수욕장 등 전국 피서지와 고속도로 휴게소, 주요 도심 지역, 대학교 등을 깜작 방문할 예정이다.

인기 웹툰 작가가 직접 그린 이모티콘 판매로 크게 재미를 본 카카오톡도 얼마 전 새로운 협력모델을 하나 더 만들어냈다. 카드 형태로 메시지를 적어 전송하는 ‘카카오카드’에 그림 작가들이 직접 만든 카드 탬플릿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 현재 화가 ‘조장은’을 비롯해 ‘버라이어티숨’, ‘안희건’, ‘린지킹’, ‘캘리그라퍼’, ‘선우하나’ 등 인기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만든 탬플릿이 올라와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이어 작가들이 자유롭게 끼와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어 콘텐츠 저작자와의 상생을 실현하기 위함”이라며 “카드 탬플릿 제작에 참여를 원하는 작가는 누구나 파트너로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 밖에도 자사 카카오톡 앱 내에서 ‘오늘의 웹툰’과 플러스친구를 맺는 사용자들에게 매일 새로운 웹툰을 배달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 유입과 동시에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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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들이 독자를 만나는 새로운 접점을 얻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 네이버 TV 광고를 제작한 이현민 작가는 “최근 몇 년 동안 한국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광고를 본 적이 없어 늘 아쉬웠다”며 “이번 TV 광고 시리즈가 웹툰의 문화적 파워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힘을 한층 더 강하게 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인하 청강대학교 교수는 “만화가 문화상품 등으로 쓰이는 것은 최근 갑자기 일어난 변화는 아니지만 그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