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이 각각 ‘이모티콘’과 ‘스티커’라는 이름으로 제공 중인 부가서비스가 사용자 충성도를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메신저를 운영하는 카카오와 NHN은 해당 서비스가 사용자를 확보하는 중요 요인으로 판단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업계 최초로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도입해서 타사의 스티커와는 차별화했다”며 “사용자들이 대화 내용을 작성하고 이모티콘과 함께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감정 몰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서비스는 현재 1억3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상태다.
라인 스티커의 인기는 해외에서 더 알아준다. 대만에선 ‘라인 스티커 표정 따라 하기’라는 행사가 열릴 정도다. NHN은 이러한 긍정적 반응이 사용자들의 ‘감정 공유(Emotion Sharing)’를 유도한데서 기인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이데자와 NHN재팬 이사는 “최근 마케팅 트렌드 중 하나가 감정 공유”라며 “감정은 기업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요한 열쇠로 마케팅 플랫폼은 감정 공유의 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모티콘은 ‘감정(emotion)’과 ‘기호(icon)’의 합성어로 용어 자체에 감정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 ‘ㅠㅠ’와 같은 표정 메시지에 국한돼 있었으나 이후 컬러 애니메이션을 입는 등 계속 다채롭게 진화했다.
처음에는 일부 신세대만 이해하는 디지털 상형문자로 기존 언어 질서를 파괴한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제는 어느덧 대중 문화가 됐다는 평이다. 특히 이모티콘이 일반적인 소통 수단으로 쓰이면서 감정 소비를 이끌어내는 마케팅 방법으로까지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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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을 활용한 마케팅의 좋은 성과 사례도 이미 나왔다. NHN재팬은 ‘스폰서 스티커’를 도입해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일본서 선보인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스티커는 2주 동안 200만건이 다운로드됐다. 현재 사용횟수만 3천만건을 넘어섰다.
NHN 관계자는 “스티커샵은 나라별로 다르게 운영하고 있는데 우선 올 하반기는 일본 시장에 집중해 사용자 관심끌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올림픽 스폰서인 코카콜라와 제휴를 맺고 관련 스티커와 런던올림픽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