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카페가 모바일로…네이버 ‘밴드’ 나온다

일반입력 :2012/08/06 10:46    수정: 2012/08/06 12:49

전하나 기자

“신문방송학과 ‘미디어와 사회’ 수업 과제 2조 방 열었습니다”

“서비스기획1팀과 개발3팀 오늘 오후4시 대회의실에서 모입니다”

이 같이 특정 모임을 목적으로 한 글들을 앞으로는 PC에 접속해 인터넷카페를 개설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공유할 수 있다. 웹상에서 카페 등 집단적 커뮤니티를 운영해오던 포털들이 이들 서비스를 잇따라 ‘실시간 웹’ 환경을 구현한 모바일 앱으로 옮겨오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오는 8일 모바일 커뮤니티 앱 ‘밴드’를 출시한다. 밴드는 간편한 가입과 초대를 기반으로 가족, 친구, 팀, 동아리 등 다양한 모임을 조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글과 사진은 물론 일정 공유까지 가능하다. 앱은 게시판, 사진첩, 채팅방, 일정, 주소록 등으로 간편하게 구성됐다.

이는 앞서 다음이 5월 출시한 ‘캠프’와 유사한 서비스 구조다. 캠프 역시 프로젝트 수행이나 학습, 취미 공유 등 구성원들 간 모바일 커뮤니티를 표방한다. 앱은 베이스캠프, 캠프만들기, 친구초대, 주변캠프 등의 메뉴를 제공하고 친목/모임, 스터디/팀플, IT, 사회/정치 등 카테고리별 캠프도 운영한다.

차별점이라면 네이버 밴드가 더 지인 중심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NHN 관계자는 “네이버 밴드는 철저하게 초대 및 가입 기반의 지인간 그룹”이라며 “지인에게 전체 공개되는 카카오스토리나 주제별 관심사를 검색하는 다음 캠프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털이 각각의 전문화된 커뮤니티 앱 서비스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는 기반이던 PC시장이 저물기 시작하면서 모바일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다. 내달 중순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3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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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모바일 서비스 중에서도 커뮤니티 앱은 지속적인 사용자 유입과 체류를 담보하기 때문에 이들 포털이 주력해야 하는 명분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 모바일 서비스는 실시간 채팅이나 알림이 가능하고 위치기반 등 부가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활발한 이용자간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한다.

특히 업계는 이들 커뮤니티 앱이 네이버 라인, 마이피플 등 각각의 메신저 앱과 연동될 경우 파급력이 적잖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의 회원 DB를 기반으로 커뮤니티 앱이 연계되면 웹에서 성장 한계에 부딪친 포털들이 모바일 가입자 기반 확대를 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