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과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 각각 ‘동영상’, ‘지식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며 그동안 부족했던 개인기 보충에 나선다. 이들 서비스가 상대방의 주특기를 내세운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NHN은 이달 중순 ‘tv캐스트’ 베타에 들어갔다. tv캐스트는 2010년 ‘네이버 비디오’를 아쉽게 접었던 NHN이 2년 만에 재도전하는 동영상 서비스다. 해당 페이지는 예능·뮤직·스포츠·교양·어린이 등 주제별 섹션과 핫이슈 채널, 특집 콘텐츠로 구성됐다. 제휴사가 직접 콘텐츠를 등록하고 편집하는 방식이다.
NHN관계자는 “이전에는 뮤직비디오는 네이버 뮤직, UCC는 개인 블로그, 영화예고편은 네이버 영화에서 볼 수 있도록 주제별 서비스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으나 모바일 기기 확산으로 한눈에 모아놓은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요구가 커져 tv캐스트를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가진 구글에 모바일 시장의 패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최근 동영상은 모바일 콘텐츠 소비의 핵으로 떠올랐다. 특히 모바일 유튜브 이용률이 50%대까지 치솟으며 PC대비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다. NHN이 흩어져 있던 콘텐츠를 한데 모으고 전문화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NHN은 현재 tv캐스트의 모바일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모두 접속 가능한 모바일 웹페이지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최대한 직관적으로 구현됐다. 사용자들은 손가락 터치로 간편히 화면을 좌우로 넘기며 실시간 인기 동영상과 베스트 동영상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올리는 UCC가 아닌 엄선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로 유튜브와도 확실히 차별화했다. CJ E&M과 같은 대형 PP부터 흥해라흥픽쳐스와 같은 인디 제작사들까지 참여하는 업체들도 다양하다.
이들 제휴사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CJ E&M 관계자는 “네이버 tv캐스트에 방송의 일부 클립을 공급해 이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를 높임으로써 궁극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률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J E&M은 tv캐스트에 ‘현장토크쇼 택시’, ‘화성인 바이러스’, ‘겟잇뷰티 2012’,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등을 선보이고 있다.
NHN 관계자는 “흥해라흥픽쳐스의 경우 ‘1루수가 누구야’라는 아이디어 영상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디 제작사이지만 블로그 외 마땅히 작품을 알릴 경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tv캐스트는 중소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유통 활로가 돼줄 것”이라고 했다. 현재 흥해라흥픽쳐스는 tv캐스트 인기채널TOP10의 2위에 올라 있다.
NHN은 베타를 통해 이용자가 네이버 tv캐스트를 어떤 식으로 즐기는지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 성격이 뭔지 등을 검증한 뒤 정식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구글은 검색서비스에 변화를 줬다. 지난 5월 영어 검색에 우선 적용한 ‘지식 그래프’를 국내에도 도입한 것. 이전에는 검색어와 관련된 웹문서·뉴스·동영상만 나열됐다면 이제 구글 검색엔진이 자체 수집한 정보까지 검색에 반영된다.
예컨대 ‘티아라’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이와 관련한 최신 뉴스 등 검색 결과가 뜨는 동시에 화면 오른쪽에 티아라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앨범 등 지식 정보가 보여진다. 해당 정보에 올라온 곡명은 링크로 연결돼 또다른 지식 검색으로 이어진다. 구글 관계자는 “검색어 차이를 알기 때문에 같은 검색어라도 다른 뜻으로 알아듣고 검색결과를 묶어주는 것”이라며 “지식 그래프는 모든 지식들이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 그래프 도입은 한국 시장에서만 유독 네이버 검색 점유율에 밀려 고전했던 구글의 승부수다. 이는 언뜻 이른바 ‘네이버형’ 지식 검색 일부를 본딴 것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사용자가 원할 만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되 흥미성 위주의 콘텐츠를 선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구축한 검색 분석 기술만을 바탕으로 해 객관성을 높인 것이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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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그래프는 위키피디아, CIA 월드 팩트북 같은 공공 정보뿐만 아니라 5억개 이상의 인물·지역·사물 정보의 더 깊고 다양한 지식을 담고 있다. 국내에선 우선 배우·영화·게임·요리법·IT·대학·국가 등 10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검색어 일부에 이 같은 지식 콘텐츠를 제공하고 차차 범주를 넓혀갈 예정이다.
구글 관계자는 “지식 그래프는 단순히 문자열이 아니라 의미를 지닌 사물(things)로 검색 결과를 이해하는 똑똑한 검색 서비스”라며 “사용자 검색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정보를 통해 사용자들이 더욱 넓고 깊은 지식을 접하고 나아가 발견의 기쁨을 누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