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아이폰 출시 후 간부들과 가진 간담회서 강조한 내용을 담은 내부 이메일이 미국 법원서 공개됐다. 애플과 삼성의 사용자경험(UX)의 격차를 질책한 내용이 공개됐다.
주요 외신들은 6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의 간담회 발언 내용이 담긴 내부 이메일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제출된 이메일은 지난 2010년 2월 작성된 것으로, 신 사장은 애플과 삼성을 비교하며 디자인이 하늘과 땅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메일을 살펴보면 신 사장은 아이폰 출시 후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이폰을 접한 외부 유력인사들이 ‘삼성이 졸고 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당시 삼성이 출시한 옴니아와 비교해보면 애플과 경쟁 조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모바일 기기가 어떤 제약도 받지도록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면 크기에 대한 차별화는 물론, 제품 화면 크기를 키울 것을 주문한 대목에선 갤럭시 노트와 같은 형태 제품 출시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신 사장은 디자이너들에 창의적 디자인을 강조했다. 아이폰 등장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더 이상 기존 플라스틱 느낌이 아니라 메탈의 질감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앞서가는 디자인에 대해서는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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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은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 역시 실패할 수 있어 디자이너들이 최소 6개월 이상 정도 앞선 생각으로 사전준비를 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마지막으로 “법관은 판결문으로 말하고, 엔지니어는 제품으로, 디자이너는 말이 필요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