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유닉스 소송전서 오라클에 승리

일반입력 :2012/08/02 09:07    수정: 2012/08/02 09:47

HP가 오라클과 벌여온 유닉스 소송전에서 승리했다.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속해야 한다고 법원이 판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1일(현지시간) 오라클과 HP 사이에 2010년 체결한 합의문이 법적으로 유효하므로 오라클의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오라클은 지난해 3월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태니엄은 HP의 유닉스 서버에 대부분 사용되는 CPU다.

당시 HP는 오라클이 썬 하드웨어 사업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HP와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6월 법원에 오라클이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지원유지 계약을 어겼다는 이유로 오라클을 고소했다.

HP는 2010년 마크 허드 전 사장을 해임했는데, 마크 허드는 곧바로 오라클 사장으로 발탁됐다. HP는 기업 기밀의 유출을 들어 오라클에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두 회사는 협의과정을 거쳐 소송을 종결했다. 이 당시 HP와 오라클은 유닉스 사업에 대한 협력을 지속한다는 합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HP는 이 당시 합의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계약문서라고 주장했지만, 오라클은 통상적인 MOU 수준의 합의로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판결은 법원이 HP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최근 구글과 자바 라이선스 소송에서도 패배한 오라클은 또 한번 패배를 맛봤다.

제임스 P. 클라인버그 판사는 HP가 아이태니엄 기반 서버의 판매를 중단할 때까지 오라클은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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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법원 판결 직후 성명서를 내고 법원의 판결을 반겼다. 오라클은 성명서를 통해 HP의 승리라 볼 수 없으며 소송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HP의 최종 승리로 판정날 경우, HP는 오라클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HP는 오라클의 발표 후 발생한 손해액을 40~5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