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디자인, 식탁서 나왔다"

일반입력 :2012/08/01 11:02    수정: 2012/08/02 08:40

남혜현 기자

우리는 식탁(kitchen table)에 모여 앉아 함께 작업한다. 주변 어디에나 애플 제품이 있고, 이는 마치 작은 회사처럼 느껴질 정도다

크리스토퍼 스트링어 애플 디자이너가 31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의 첫번째 전문가 증인으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고 씨넷이 보도했다.

증언석에 선 스트링어는 애플 제품이 독창성을 가졌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홈버튼은 50번이 넘는 되풀이 속에 완성된 디자인이라며 (아이폰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어떤 것을 창조하는 거대한 도약이며, 우리는 그것을 해냈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퇴짜 놓고 잊어버리는 작업은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들이 최소 수많은 스케치에서 시작하며, CAD 등 컴퓨터 도면 작업을 통해 수차례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이 애플의 디자인을 침해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도둑질을 당했다.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불쾌감을 준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스트링어는 이어 삼성전자 제품을 일컬으며 만약 경쟁에 집중했다면 애플이 하기를 원치 않았던 어떤 일, 즉 '따라잡기'를 끝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스트링어는 지난 1995년부터 애플서 일한 산업디자이너로,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 디자인 작업에 참여해왔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낸 디자인 중 일부는 스트링어의 이름으로 등록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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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전자측은 반박 심문에서 애플이 아이폰을 디자인할때 경쟁업체의 디자인과 사양이 들어간 문서를 활용하지 않았냐고 질문했다. 이는 법원이 증거로 채택을 승인하지 않은 '소니 스타일'과 관련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 때 소니의 디자인을 모방했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스트링어는 그것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긴 했지만 (아이폰 디자인에) 영감을 줄 만큼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