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운명 가를 배심원 면면보니...

일반입력 :2012/07/31 14:54    수정: 2012/07/31 16:10

남혜현 기자

만약 당신이 응원하는 스포츠팀이 '조롱거리'로 불릴만한 행동을 한다면, 그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묻고 비난할 자신이 있는가?

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법정에 선 삼성전자 측 변호인은 74명의 예비 배심원을 앞에 두고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삼성 측 변호인의 질문은 재판이 열리는 법원이 애플 쿠퍼티노 본사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법원에 출석한 74명의 배심원 중에는 애플 직원과 구글서 사용자환경(UI) 디자이너로 일했던 사람들 등 실리콘밸리 IT 전문가 5명 등이 포함돼 있었다.

심리를 맡은 루시 고 판사는 에비 배심원들에 우선적으로 직장과 현재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 등 전자제품 기기 브랜드 등을 물었다. 그들의 이해관계나 제품에 대한 호불호가 배심원 평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울러 예비 배심원들에 애플이나 삼성에 관한 책을 읽었는지, 또 양사 중 어느 곳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지도 질문했다. 특히 삼성전자 측은 배심원들이 이번 특허 소송과 관련된 기사를 사전에 접한 적이 있는지를 집중해 물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측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마지막 질문이다. 연고지에 따라 스포츠 팀을 응원하듯,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배심원들이 애플에 유리한 평결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관련기사

법원은 이날 남성 3명, 여성 7명으로 구성된 10명의 배심원을 최종 확정했다. 아울러 배심원 선정이 다소 늦어지면서 이날 예정됐던 양측의 모두 변론은 하루 늦은 31일 진행키로 했다.

새너제이 지방법원은 향후 4주간 현지시간으로 월요일과 화요일, 금요일 등 일주일에 세번씩 심리를 열고, 내달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은 매일 재판을 여는 집중 심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