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니 스타일 증거 채택하라" 압박

일반입력 :2012/08/01 09:50    수정: 2012/08/01 10:11

남혜현 기자

31일(현지시각) 씨넷은 애플과 특허 소송중인 삼성전자가 법원이 채택하지 않은 증거 일부를 미디어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재판부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필 쉴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증언에서 삼성전자가 법원이 증거로 채택하지 않은 문건을 이메일을 통해 미디어에 전달했다는 사실을 자사 변호인단이 밝혀냈다고 말했다.

앞서 재판부는 니시보리의 증언을 증거로 채택해달라는 삼성전자의 요청은 받아들였지만, 배심원들에 아이폰이 소니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주장은 하지 못하도록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을 들은 고 판사는 상당히 격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 법무팀에 이같은 증거 자료의 초안을 누가 작성했고, 배포를 승인했는지 설명하라고 명령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오전 일찍 배포된 이메일에는 삼성 측이 니시보리 신과 주고 받은 문답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과 삼성의 휴대폰 디자인을 슬라이드에 담았다. 애플 아이폰보다 소니의 디자인이 먼저 선행됐다는 것이다.

이메일에서 니시보리는 내가 이 과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히려 이 아이디어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설명하는게 낫지 않나라며 조너선 아이브가 내게 만약 소니가 아이폰을 만든다면 그것은 무엇처럼 됐을까? 나를 위해서 그것을 만들어 줄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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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변인은 슬라이드와 함께 삼성은 배심원들에 아이폰 이전인 2006년에 개발하고 있던 다른 휴대폰들에 대한 풀스토리를 설명할 기회를 허락받지 못했다며 제외된 증거는 삼성이 아이폰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루시 고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니시보리 신을 증인으로 채택해달라는 삼성전자 측 요구를 수용했다. 그러나 삼성이 2006년에 개발한 휴대폰 사진 등 이날 공개된 슬라이드에 포함된 내용에 대해선 증거 채택을 허용하지 않았다. 니시보리는 지난달 애플을 돌연 퇴사했으며 건강상의 문제로 증인 출석을 거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