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옛 애인의 근황이 궁금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스스로 바보 같은 행동인 줄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전 애인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는지 인터넷에서 흔적을 찾는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이별 후 전 애인의 흔적을 찾는 도구로 활용되는 추세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싸이월드가 비슷한 수단으로 쓰였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美 씨넷은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의 조사를 인용해 88%의 이용자가 페이스북에서 전 애인의 동향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설문조사 대상은 지난 12개월 이내에 실연을 당한 18~39세 이용자다. 대면 인터뷰는 21~39세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해당 조사는 동 대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베로니카 루카스가 진행했다.
또 80%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중점적으로 살핀 것은 전 애인이 다른 사람과 교제를 시작했는지 여부였다. 74%에 달하는 이용자가 전 애인의 새로운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의 프로필을 몰래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31%에 달하는 이용자가 전 애인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러 오는 것을 가정하고, 그를 질투하게 만들기 위한 사진을 게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용자의 33%는 옛 애인과 관련된 노래 가사와 문장 등을 올린 적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헤어진 후에도 옛 애인을 페이스북 친구로 놔두는 이용자는 48%에 이르렀다. 자신의 프로필이나 사진에서 전 애인의 사진을 삭제하는 경우는 5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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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루카스는 “당초 설문조사의 목적은 페이스북이 이별 후 마음을 정리하는데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나였다”며 “조사 결과 자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자신의 일상을 포스팅 하는 것이 이별의 아픔에서 벗어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루카스는 이러한 행동들이 이별 후 사이버 스토킹으로 발전하지 않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