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플랫폼을 말하다

플랫폼에 관한 각 분야 전문가 22인의 다양한 인사이트

일반입력 :2012/07/30 08:34

남혜현 기자

대체 플랫폼이 뭔데?

모바일 광풍이 불어 닥친 후 IT는 `플랫폼` 이슈로 떠들썩하다. 그런데 실제로 플랫폼이 무어냐고 묻는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하는 이는 찾기 힘들다.

신간 `플랫폼을 말하다`는 IT전문가 22명이 합심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플랫폼의 정의와 전략, 서비스 등 관련 기술과 사례를 중심으로 모바일과 웹,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소 모호한 개념들을 최신 정보와 트렌드로 풀어냈다.

`제4의 불`로 유명한 정지훈 박사는 이 책에서 `네트워크 시대`를 논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인터넷 연결구조가 확장된 네트워크고 정의한다. 플랫폼이란 이용자의 왕래가 활발한 곳이며, 이들이 다양한 목적을 위해 공통요소를 공유하는 형태나 구조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플랫폼이 그다운 가치를 갖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들을 적극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정 박사는 이를 `네트워크 효과`라 부른다. 그는 특히 `간접 네트워크 효과`에 주목한다. 예컨대 게임 플랫폼에 사용자가 많이 몰려들수록 게임 타이틀 판매가 늘어나고, 이를 제공하는 업체가 많아져 생태계를 이루는 것이 바로 간접 네트워크 효과란 설명이다.

공동집필자 중 하나인 김규호 카이스트 박사는 누구나 한 개씩은 가지고 있는 휴대폰 혹은 스마트폰의 종류에 따라 의도와 상관없이 특정 플랫폼에 기반을 두는 생태계 구성원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한다. 플랫폼이란 말이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뜻이다.

그 역시 플랫폼이 중요시 되는 이유를 ‘연결성’에서 찾는다. 특히 애플의 성공 요인을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온라인 클릭 몇 번만으로 거래가 되는, 사용하기 쉬우면서 상대방과 접점이 잘 형성되는 플랫폼을 잘 만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 박사는 이를 ‘지렛대 효과’라 불렀다.

소셜플랫폼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도 이어진다. 김석기 로아컨설팅 이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관계기반에서 관심기반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핀터레스트다. 남이 찍은 사진을 단순히 ‘리핀’하는 것만으로 팔로우를 늘릴 수 있다. 소셜큐레이션의 활성화인 셈인데, 관심사가 같은 사람끼리 친구가 될 수 잇다. 굳이 다른 사람에 잘보이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하다.

다만 관심기반 SNS도 위험은 있다. 저작권 문제다. 앞서 예로든 핀터레스트가 이미지 기반 SNS이다보니, 퍼날라지는 콘텐츠들 중 일부는 다른 사람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김 이사는 이 외에 향후 소셜플랫폼이 어떻게 변화될지에 대한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이에 동의하는지는 독자들의 몫이 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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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필한 플랫폼전문가그룹(PAG)은 국내 대표적인 IT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학계 및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IT제조업계, NHN, 다음 등 인터넷 포탈업계, SKT, KT 등의 이동통신업계 및 마이크로소프트, CA와 같은 소프트웨어 업계, ICT 전문 컨설턴트와 KBS, SBS같은 미디어 업계 등 ICT 전 분야를 망라하는 전문가 네트워크로 조직됐다. 40여명의 대표위원과 약 300명의 정회원이 IT 업계의 멘토로서 역할과 엔젤투자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플랫폼전문가그룹 지음/ 클라우드북스 펴냄/ 267쪽/ 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