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인수한 사진공유서비스 인스타그램에서 트위터 친구찾기 기능이 막혔다. 트위터가 해당 기능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이 8천만 사용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 새 버전을 내놓으며 트위터 API를 이용했던 친구찾기 기능이 사라졌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또다른 트위터 관련 기능 '트윗포토'는 살아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가 특정 API를 허용치 않은 까닭은 인스타그램만한 규모로 운영되는 서비스가 데이터를 끌어올 때 트위터 시스템에 발생시키는 부하가 만만찮은 탓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전부터 트위터는 자체 서비스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API 사용 한도를 어느정도 제한해왔다.
그런데 위치기반서비스 포스퀘어나 이미지기반 큐레이션 서비스 팬시같은 여러 소셜 앱은 인스타그램이 쓰던 것과 같은 API를 계속 사용중이다. 이들이 트위터상의 친구 정보를 이용하는 규모는 인스타그램 못지 않았다고 한 외신은 지적했다.
어쩌면 트위터가 인스타그램에만 친구찾기용 API를 막아버린 것은 기술적 이유에 비해 정치적 배경이 더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트위터 창업자 잭 돌시가 인스타그램 투자자이기도 하다는 사실과 투자자 관점에서 비교한 두 회사의 주식에 관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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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위터가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페이스북을 견제하기 위해 직접적인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트위터가 지난 2010년 6월부터 페이스북에 '앱내 친구찾기'를 막혀 앙갚음했다는 시각이다. 최근 트위터는 링크드인같은 서비스가 자사 이용자 메시지를 끌어오는 API를 막기도 했다.
선택적으로 API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API 공생 관계에서 생태계 번영을 꾀해야 할 당사자로선 확실히 이상한 행동이다. 서비스전략 관점에서 인스타그램 친구찾기 기능을 막은 트위터의 의도가 뭔지 정확히 파악하긴 어려워 보인다. 외신이 짐작한 한가지 가능성은 이 회사가 인스타그램의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사진 서비스를 통제하면서 페이스북이 그렇게 못하도록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