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인 타이완 HTC가 감원에 돌입했다.
디지타임스는 25일 HTC의 발표를 인용, 이 회사가 전 세계적인 생산부문, 연구개발(R&D), 판매팀 인력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HTC 원(ONE) 시리즈가 유럽과 북미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에 밀려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HTC는 美 노스캐롤라이나 연구소의 연구개발(R&D)팀과 브라질 사무소를 폐쇄시킴으로써 글로벌 인력줄이기에 나섰다.
일부 연구팀 인력은 이미 해고됐으며 600명의 직원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 이번 구조조정은 약 1천명의 지원조직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HTC는 계약맺은 직원을 방출한 이유에 대해 계절적 조정에 따른 것이며 당국에 의해 발표된 새로운 규정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업계 소식통들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HTC의 매출과 이익이 하락,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보고있다.
HTC는 지난 주 재무 건전성 요건 부족으로 지난 해 구입한 비츠일렉트로닉스 지분 50.1% 가운데 절반을 비츠에 재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주 HTC가 노키아처럼 될 것 같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디지타임스는 HTC가 1만6천500명의 직원과 약 4천명의 R&D전문인력 등 2만여명의 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해고물결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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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업계 관측통은 “HTC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판매가 살아나지 않으면 또다시 해고를 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동안 HTC는 높은 성장세, 순익, 주가 등을 반영해 이 분야 최고의 R&D전문가들을 채용해 왔다. 업계 소식통은 R&D부문 엔지니어의 해고가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장 관측통들은 이들 유럽 및 미국지역의 연구개발인력이 중국이나 한국의 경쟁기업으로 합류하게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