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의 불참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다.”
업무보고 시작 전부터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졌다. 25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전체회의에서는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을 출석시켜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문방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방문진 정기이사회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당초 방문진은 방송통신위원회 유관기관으로 이날 배석키로 돼있었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는 MBC 파업 사태와 관련해 격렬한 논의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됐다. 여당 의원들은 MBC 장기파업에 대한 방문진의 책임을 묻고 김재청 MBC 사장 해임을 요구하는 언론 청문회 개최를 요구할 계획이었다.
김 이사장의 불출석에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최재천 의원은 “MBC 사태의 핵심이 되는 방문진 이사장이 불출석했다는 것은 양해할 수 없다”며 “국회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당장 데려와 달라”고 지적했다.
신경민 의원도 “전날 확인했을 때 분명히 (김 이사장이) 출석하겠다고 했는데 회의 전 갑자기 불출석하겠다고 했다”며 “3시, 4시 이사회를 핑계 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며 이는 문방위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우 이사장이 국회에 참석하지 않기 위해 소위 ‘꼼수’를 썼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방문진 정기이사회 일정이 1, 3주 수요일인데 이달 들어 2, 4주 수요일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전병헌 의원은 “총선기간을 포함해 세 차례에 걸쳐 MBC를 방문했으나 경영진을 만나지 못했고, 심지어 나를 보고 피하는 장면까지 목격했다”며 “170일이 넘는 파업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끼친 만큼 방문진 이사장의 출석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선교 의원은 “전날 이례적으로 위원장으로서 방문진에 출석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면서도 “국회법에는 유관기관의 출석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