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기업 대상 사업이 개인 소비자 사업을 뛰어넘고 있다. 겉으론 모바일 시대 휘청거리는 MS로 보이지만 이 회사의 돈줄은 기업에 있는 것이다. MS가 투자 중심을 어디로 둘 것이냐를 고민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MS의 사상 첫 적자로 기록된 회계연도 2012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회계처리에 따른 서류상의 현상일 뿐 크게 주목할 부분은 아니다.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개인 대상 제품에 쏠린 소비자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MS가 돈을 만들어내는 곳은 기업용 소프트웨어라고 지적했다. 세계 소비자의 관심거리로 떠오른 소비자 대상 사업이 흔들리면서 마치 MS의 위기처럼 보이지만, 기업용 SW의 빠른 성장이 MS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MS가 발표한 회계연도 2012년 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MS의 서버 및 툴 사업은 윈도 매출을 처음으로 역전했다. MS 서버 및 툴 사업부는 윈도서버, SQL서버, 시스템센터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서버 및 툴 사업부 매출은 50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41억4천만달러를 기록한 윈도사업부 매출을 월등히 앞섰다. 연간 실적의 경우도 서버 및 툴 매출이 186억달러로 183억달러의 윈도 매출을 넘었다.
여전히 순익에선 윈도사업이 앞선다. 윈도 사업부는 4분기 23억9천만달러 순익을 기록한 반면, 서버 및 툴 사업부는 20억9천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연간 순익의 경우도 114억달러를 기록한 윈도 사업부에 비해 서버 및 툴 사업부는 74억달러에 그친다.
하지만 오피스 제품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MS오피스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사업부의 매출은 4분기 62억9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연간 239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오피스 제품이 사실상 기업들에 의해 구매된다고 보면, 기업고객 대상 매출은 소비자 매출을 월등히 앞선다.
영업이익의 경우도 MS오피스는 157억달러의 연간 이익을 만들어냈다. 분기실적 상의 영업 마진으로 보면 70%에 가깝다.
서버 및 툴 사업과 비즈니스 사업은 MS 매출의 절반 이상,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두 사업부의 영업이익 단순합은 손실분을 포함한 전체 영업이익을 초과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또한 MS 윈도의 매출도 기업 고객으로부터 다수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MS는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모바일 시대에 위기를 맞는 것처럼 보인다. 모바일 관련사업은 존재감을 잃어버렸고, 아이패드의 융단폭격에 PC 시장이 흔들리며 윈도OS도 위기를 맞는 듯하다. 엑스박스, 키넥트 등 콘솔 게임기는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 빙 등의 인터넷 서비스는 최악이다. 개인 소비자 시장에서 엄청난 위기를 맞는 것처럼 비춰진다.
하지만 실제 실적 상으로 나타나는 MS의 돈줄은 기업에 있다. MS는 점차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오라클, VM웨어, IBM, SAP 등이 활동해온 데이터베이스, 가상화, ERP, CRM 등에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MS의 다이내믹ERP의 경우 1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기업 고객의 MS 사랑은 오피스 제품에서 여전하고, 서버와 클라우드 시장도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윈도서버와 SQL서버는 4분기 MS 실적에서 특히 강조됐다. 기업 대상의 윈도7 및 오피스2010 매출도 여전히 강하다. 소비자 대상 사업이 줄어들어도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수익을 높여가며 사업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오히려 지금처럼 기업대상 사업 비중이 개인 소비자 사업보다 높아지는 상황은 MS의 약점이기도 하다.
美 지디넷의 MS 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19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지적을 소개하면서 “MS가 여전히 엑스박스, 키넥트, 홈프리미엄 오피스 365, 소비자 대상 윈도8 애플리케이션 등에 그들의 달걀 상당수를 집어넣고 있다”라며 “컨슈머 영역은 MS의 약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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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MS의 마케팅 정책을 비판했다. 개인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고, 컨슈머 마케팅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대신, 공개베타 단계에 접어든 익스체인지 서버, 셰어포인트 서버, 링크 서버 등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게 낫지 않냐는 것이다.
그는 “MS는 사업 유형보다 개인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실수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