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은 더 이상 PC회사가 아니다"

일반입력 :2012/07/18 11:00

남혜현 기자

델은 더 이상 PC 회사가 아니다. 지난 5년간 델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기업 시장으로 변화를 이뤘다

마이클 델 델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포춘이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석, 향후 엔터프라이즈 기업으로 델을 재정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PC 기업으로 성장한 델의 대대적 체질변화 예고다.

그는 이 자리에서 델은 기업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보안, 그리고 IT 서비스를 기본 사업으로 한다며 그러나 여기에 PC 사업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델 CEO는 이를 새로운 델(New Dell)이라 불렀다. 전제 기술산업이 포스트 PC라는 흐름에 직면하면서 델은 향후 회사 정책 변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더 많은 예산을 쏟겠다는 계획도 강조했다. 이는 오랜 경쟁업체인 휴렛팩커드(HP)와는 달리, PC라는 오래된 짐을 내려놓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IBM이 PC 제조업체에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업체로 체질개선해 성공한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최근들어 델 뿐만 아니라 HP도 엔터프라이즈 중심 모델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외신은 델이 아직까지 PC사업에 강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델은 애플에 대항하는 PC 제품을 계속해 선보였으며 윈도8 기반 태블릿 개발에도 앞장섰다.

이날 발표한 델 CEO의 현실인식은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시장 점유율이 미끄러져 내려왔다는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말 기준 델의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은 10.7%로 전체 4위다. 이는 전년 12.1%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물론 델은 아직도 수익의 상당 부분을 PC에서 벌어들인다. 그러나 델 CEO에 의하면 이같은 수익은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한 새로운 서비스에 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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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애플의 경우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단말기 자체로 수익을 올리지만, 델은 이같은 단말기에 심어진 보안기술과 기업시스템 결합 등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번다.

때문에 델 CEO는 향후 스토리지 사업 육성을 위해 벤처기업에 총 6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스토리지는 우리에게 엄청나게 큰 영역이라며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