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게임 시장은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와 디아블로3(디아3), 리그 오브 레전드(LOL), 리프트 등 굵직한 게임들의 경쟁으로 뜨거웠다. 이들의 경쟁은 아직까지도 진행형이기 때문에 상반기 판도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하반기 국내 게임 시장은 다소 초라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블소와 디아3급의 게임이 없다는 의견도 있고 토종 개발작이 부족하다는 아쉬운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많은 기대작이 준비 중이다.
■유일 대작 ‘아키에이지’와 이를 견제할 신진세력
하반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은 블소-디아3와 어깨를 나란히 할 유일대작 아키에이지다.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의 신작 게임이자 기존 게임들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은 판타지 세계관을 극대화 시킨 높은 자유도와 다양한 직업군, 그리고 지상과 해상에서 벌어지는 전투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비약적으로 상승한 그래픽과 다양한 즐길거리, 대규모로 벌어지는 전투 등은 차세대라는 명칭에 어울리는 수준을 자랑한다.
아키에이지의 5차 비공개 테스트가 빠르면 다음 달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 역시 속속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어떤 콘텐츠가 추가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4차까지 진행된 테스트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준 것을 보면 5차 역시 기대감이 크다.
유일대작의 등장으로 비상이 걸린 곳은 엠게임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다. 각각 열혈강호2와 천룡기, 네드 등의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 어쨌든 격돌 자체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작년 지스타 2011에서 엠게임의 부스를 채운 열혈강호2는 실제 만화 속 캐릭터가 살아나온 듯한 그래픽과 화려해진 무공, 그리고 원작 이후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실제 무공을 살린 뛰어난 액션성은 많은 이용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같은 무협 게임인 위메이드의 천룡기는 무협명가의 맥을 잇는 기대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빠른 진행과 통쾌한 손맛, 탄탄한 이야기가 결합됐다. 네드는 위메이드가 5년간 개발한 대작이다. ‘크라이엔진’을 사용해 게임 그래픽의 원근감과 질감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살렸다.
신작들의 경연에 맞춰 한수를 두는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도 무시할 수 없다. ‘쿵푸 팬더’를 보는 듯한 신 종족 판다렌과 그들의 세계관을 동양적 미를 더해 완성한 이 확장팩은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우리도 대작!” 하반기 승부수 띄운 신작들
MMORPG 외의 장르에서는 여름강자 넥슨에 대항하기 위한 다양한 신작이 쏟아진다. 스포츠부터 액션까지 장르 역시 매우 다양해 많은 이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액션이다. 씨드나인의 역작 ‘마계촌 온라인’과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신작 ‘던전스트라이커’는 공개 이후 줄곧 기대작 반열에서 내려오지 않은 게임들이다.
작년 11월에 진행된 지스타 2011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한 후 2차례의 테스트로 호평을 받은 마계촌 온라인은 ‘원작을 이용한 온라인 게임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온라인 특유의 협력 요소를 대폭 살리면서도 각 캐릭터의 특성을 RPG(역할수행게임) 성장 요소에 적절히 섞어 손맛과 성장의 재미를 모두 잡았다.
액션RPG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신작인 던전스트라이커는 귀여운 캐릭터와 빠른 액션성을 통해 첫 공개 이후 기대작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게임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방식의 액션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다양한 스킬 조합을 통한 자신만의 직업 창출이라는 요소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야구 게임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 중인 애니파크는 실사풍 야구 ‘마구: 더 리얼’과 프로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마구: 감독이 되자!’ 등 2개의 게임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테스트로 포문을 여는 감독이 되자!는 테스트 신청 3일 만에 2만 명이 넘게 몰리는 등 벌써부터 화제를 이끌고 있는 기대작이다. KBO와 MLB를 통합한 리그로 운영되는 이 게임은 감독의 입장에서 경기를 진행, 승리를 따내는 방식이다.
기존의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구단주 입장을 많이 대변했다면 감독이 되자!는 철저하게 감독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기용하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세밀한 데이터로 승부를 내는 프로야구의 재미를 잘 살렸다고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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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실제 선수들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마구 더 리얼도 하반기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 강민호, 류현진, 오승환 등 8개 구단 선수들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이 게임은 실제 야구를 보는 듯한 시점과 부드러운 모션, 다양한 동작 등이 특징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호평을 받은 ‘월드 오브 탱크’도 하반기 국내 서비스에 들어간다. 테스트 준비 중인 이 게임은 다양한 실존 탱크들을 대거 등장해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양한 커스텀 기능과 전장을 살린 그래픽 등 다양한 장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