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중국의 사전주문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Taobao)가 있지도 않은 아이폰5 선주문을 받고 있다. 팔게 되면 당연히 짝퉁 아이폰5를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데도 팔리고 있다. 아이폰을 공급하는 애플조차도 아이폰5 선주문 판매를 아직 시작도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황당하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타오바오사이트에서는 수많은 판매자들이 애플의 아이폰5에 대한 선주문을 받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이 유령제품을 기꺼이 선주문해 돈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오바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다.
판매자들은 대개 1천위안(160달러)에 선주문을 받고 있다. 또 다른 판매자인 다하이99888(Dahai99888)이라는 판매자는 아이폰을 출시시기에 맞춰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출시시점에 6999위안(1천100달러)을 완납하면 된다고까지 소개하고 있다.
타오바오는 자신들은 d이폰5ㄹ을 홍콩 또는 미국에서 사서 중국본토로 가져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애플의 아이폰5는 중국본토에 오기전에 홍콩에서 먼저 판매돼 왔다. 이 사이트 판매자들은 공급시점과 제품규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과 타오바오는 아이폰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짝퉁을 판매해 온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이트로 유명하다. 지난 해 8월에는 전세계가 아이폰5와 아이폰4S를 출시할 것이라고 믿는 가운데 타오바오사이트의 판매자들은 짝퉁인 ‘하이폰5(HiPhone5)'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판매자들이 아이폰5 선주문을 받도록 하기 위해 단말기 규격과 목업(mock up)이미지까지 게재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5가 나올 것인지는 물론, 기능과 디자인조차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목업에다가 가격까지 미리 매겨 선주문을 받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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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중국의 고객들은 이 가짜가 분명한 아이폰5에 대해 놀라운 속도로 선주문 구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한 판매자는 이미 24대 이상의 주문을 받았으며 이번 주에만도 하루에 2명씩의 구매자가 나타났다.
애플은 아이폰5로 알려지고 있는 차기 아이폰에 대해 아직까지는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소문에 따르면 아이폰은 4인치 화면을 가진 4G LTE버전 제품으로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