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당신이 현직대통령인데도 성(姓)으로만 불린다면? 또 부통령이 대신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면? 그 말을 한 사람이 다름 아닌 스티브 워즈니악이라면? 게다가 그가 실리콘밸리 창업자에게 한수 배우려는 해외 벤처기업가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면? 화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일 모 국내 일간지가 1면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싣는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단 이틀만에 태평양 건너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가 칠레 벤처기업가들 앞에서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을 ‘우리 대통령 조 바이든’이라고 부르는 일이 발생했다.
칠레방송 페이어웨이어TV가 6일(현지시간) 게재한 동영상에는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창업자가 5일 산티아고 에스파시오 리에스코에서 열린 엔텔서밋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워즈니악은 칠레 벤처사업가들을 대상으로 한 이 문답형식의 편집된 4분33초짜리 동영상에서 워즈니악은 세계 최대 불법 파일공유사이트(메가업로드) 창업자 킴닷컴에 대한 생각을 말하면서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연설 도중에 미국부통령 조 바이든을 거론하면서 .“...우리 대통령 조 바이든은 오바마가...’라고 태연히 발언한다.(아래 동영상 1분 34초~1분36초 부분) 이 편집된 동영상에서 스티브 워즈니악은 칠레 벤처사업가들로부터 세계최대의 파일공유사이트 메가업로드를 만들어 운영하다가 미국검찰에 기소된 뉴질랜드인 킴닷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
동영상은 시작부분에서 워즈니악이 “나는 컴퓨터분야의 시민운동인 전자재단(EFF)에 많은 돈을 기부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성공적인 파일공유서비스 창업자인 킴닷컴의 파일공유에 대해서는 그것은 범죄이며 좋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또 “...그 일(미 검찰의 킴닷컴 기소)은 진정 미국정부의 상층부에서 정치적으로 이뤄진 일이었다.(세계최대 불법공유사이트 메가업로드 창업자) 킴은 일이 그렇게 된 것은 ‘우리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로 하여금 할리우드영화사로 붙어 돈받기로 한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킴닷컴은 저작권위반,온라인사기 등의 혐의로 미검찰에 의해 기소중이다. 그는 지난 3일 “상황을 아는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었다. 나를 기소한 배후에는 조 바이든 미국부통령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은 5일“바이든 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할리우드에서 재선자금을 받도록 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는 킴닷컴의 주장을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씨넷 등은 6일 ‘할리우드영화사들이 킴닷컴 기소 직전에 킴닷컴이 계속 불법파일공유를 한다면 재정적지원을 끊을 수 있다는 등 불만을 토로한 시점과 킴닷컴 구속시점이 묘하게도 일치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물론 워즈니악이 벤처기업가 앞에서 이런 말만 한 것은 아니다. MS에 대한 줄칭찬도 이어졌다.
그는 MS가 아마도 이전과 다른 회사라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게 기쁘다.나는 정말 오랫동안 MS가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나는 MS로부터 일반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나오는 것을 본다. 많은 사람들이 MS가 지난 수년간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말하기 좋아한다. 하지만 X박스는 성공작이었고 키넥트도 그렇다. 그래서 내가 이전에 MS를 칭찬했다고 되뇌기도 했다.
게다가 나도 하나 갖고 싶다. 나도 하나 써보고 싶다. 써보고 판단하고 싶다“며 서피스 태블릿에 대한 애정까지 드러냈다. 그는 이어 향후 5년내 어떤 단말기가 나올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듯 과거에는 컴퓨터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의식한다고 생각지 않는 의심꾼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온다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아이팟나노가 지금같은 방식의 배터리 충전을 않고도 하루종일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사람처럼 쉬면서 띄엄띄엄 말해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MS가 예전과 달리 잘한다고 극찬하면서 자신은 서피스 태블릿(성능)에 대해 읽어봐서 알지만 이젠 써보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구글글라스에 대해서는 못써봐서 말 못하겠지만 써보고 말해 볼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피력하고 있다. 써보지 못한 MS서피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다음은 칠레 방송사 페이어웨이어가 편집한 4분33초짜리 스티브 워즈니악 문답 내용이다. 그의 실수가 나오더라도 웃어 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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