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7 팔아도 안남는데... 왜?

일반입력 :2012/07/05 10:43    수정: 2012/07/05 11:10

남혜현 기자

199달러 구글 태블릿 넥서스7의 원가가 무려 184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글이 넥서스7을 한 대 팔 때마다 남는 이윤은 15달러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시장조사업체 UBM테크인사이츠는 최근 구글 넥서스7의 부품을 분석한 결과, 이 제품을 한 대 만드는 데 드는 원가는 184달러일 것으로 추정했다고 4일(현지시각) IT 외신들이 보도했다.

원가 분석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구글이 지금의 생산구조로 넥서스7을 팔아 큰 수익을 남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설명했다. 구글의 목적이 당초 안드로이드 태블릿 생태계 활성화에 있지 않는 한, 넥서스7 자체로는 큰 돈을 벌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넥서스7과 마찬가지로 199달러 가격에 판매되는 아마존 킨들파이어의 원가가 153달러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야기는 더 흥미롭다. 똑같은 7인치 제품을 같은 값에 팔지만 아마존은 킨들파이어 한 대당 46달러를 벌어들인다. 넥서스7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의 수익이다.

구글이 넥서스7을 팔아 남는 수익이 더 적은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경쟁사보다 더 비싼 부품을 쓰고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킨들파이어는 전자책 독서와 동영상 실행 등 일부 콘텐츠 감상에만 최적화 했지만, 넥서스7은 이 외 대다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

두 제품의 기본 사양을 비교하면, 킨들파이어가 1024x600 화면 해상도를 지원하는 반면 넥서스7은 1280x800 해상도를 갖췄다. 해상도가 올라가면 패널 비용도 증가한다. UBM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킨들파이어의 패널 원가는 35달러인데 비해 넥서스7 패널 값은 49달러다.

킨들파이어는 카메라가 없지만, 넥서스7은 120만 화소 전면카메라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스카이프나 구글플러스 같은 화상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와 GPS 기능 등도 지원한다.

부품 외 기능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넥서스7에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테그라3칩을 채택했다. 이 칩의 가격은 25달러 수준으로 킨들파이어가 채택한 듀얼코어 칩에 비해 7달러 가량 더 비싸다. 대신 킨들파이어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애플리케이션도 넥서스7에선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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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조사업체는 구글이 하드웨어 제작에 돈을 더 쓰는 이유를 두 가지로 풀이했다. 넥서스7으로 경쟁 태블릿 이용자들을 구글로 돌이키려는 것과,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충분히 늘려 추가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UBM테크인사이츠 측은 온라인 광고 수익은 적자를 만들지만 아마존은 콘텐츠 판매와 다운로드를 통해 꽤 괜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구글이) 저가 태블릿을 통해 추가적인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