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 사장 "생각하면 할수있다"

일반입력 :2012/07/04 12:28    수정: 2012/07/04 16:40

남혜현 기자

생각하면 할 수 있다. 벽에 부딪혔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해 전달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은 4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신형 냉장고 '지펠 9000' 발표회장서 지난 6개월간 조직 체질개선에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이날 TV사업을 하던 제가 생활가전을 맡게 되면서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주목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간의 부담감을 일부 드러냈다. 그러나 곧 생활가전 실적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좋다, 괜찮다고 말하는 자신감도 보였다.

업계가 윤부근 사장의 행보에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윤 사장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함께 삼성 TV를 글로벌 1위로 고착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이 그에게 생활가전 사업부를 맡긴 것은, TV 성공의 노하우를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에도 옮겨심으라는 의도에서다.

그가 생활가전사업부를 맡게 된지 6개월만에 일명 '윤부근표 냉장고'를 서둘러 내놓은 것은, 그에 쏟아지는 수많은 물음에 대한 답을 제품으로 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윤 사장은 혁신 DNA를 생활가전사업부에 옮겨 심으려 했다. 이 중 일부는 오늘 발표한 신형 냉장고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이 발표한 신형 냉장고 '지펠 T 9000'시리즈는 제품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만 넓히는 방식으로 900L라는 세계 최대용량을 달성했다. 아울러 기존 프리미엄 냉장고의 대세였던 '양문형' 방식에서 탈피, 상하좌우로 공간을 구분하는 새 디자인을 도입해 주목 받았다.

그가 부임 후 강조한 또 다른 한 가지는 '품질'이다. 그는 TV는 고장나면 옆방에서 볼수 있지만, 냉장고는 그럴 수 없다며 고장 나면 생활에 애로사항을 가장 느끼는게 생활가전인 만큼, 혁신적인 품질을 제공하고 불편을 최대한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TV처럼 생활가전 사업도 글로벌 1위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사장은 사업을 하면 당연히 1위를 해야 한다면서 TV에서 1등을 해봤기 때문에, 과연 1등을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무엇을 바꿔야할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발 경제 위기에서도 삼성 가전 사업이 시장 평균 성장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생활가전 시장이 5~6% 가량 성장했는데, 삼성은 이보다 훨씬 많이 성장하고 있다며 위기 말씀을 많이 하시지만,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응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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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위기 요인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꼽았다. 그간 경쟁사를 이겨 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 마음을 얻는 기업만이 진정한 글로벌 1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예전엔 단순히 제품 하나 가지고 경쟁사와 치고박고 싸웠지만 지금 보면 소비자에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진짜 경쟁력을 얻는 것이라며 우리가 소비자를 안다고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