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정전에 부산항 마비…“헉, 나비효과”

일반입력 :2012/07/01 07:44

김태정 기자

서울 강남 역삼동의 정전 사고가 부산항 물류마비로 이어졌다.

지난 30일 오전 7시39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업무시설 신축공사장에서 11층에 설치했던 가림막이 강풍에 의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림막이 인근 전주 변압기 3개를 파손하고 전선까지 3개 끊으면서 근처 건물 5동이 정전됐다. 이 부분에서 엉뚱한 문제가 발생했다. 정전된 건물들 중 부산항만공사 전산망을 운영하는 ‘케이엘넷’ 서울 본사가 있었던 것.

이 회사 시스템이 정전으로 멈추면서 항만의 물류통합 정보시스템도 오류를 일으켰고,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이 지연됐다. 항만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화물연대의 파업 중단으로 정상 가동에 들어갔던 부산항은 화물운송 제어가 중단돼 또 다시 3시간이나 컨테이너 반출입에 애를 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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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는 역삼동 사고 현장 복구공사에 즉시 이날 오후 1시58분께 복구를 마쳤다.

경찰과 강남소방서는 비로 인해 가림막의 하중이 늘어나고 강풍에 견디지 못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