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대비훈련효과, 500만kW 전력절감

일반입력 :2012/06/21 23:17

손경호 기자

21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서울 전역에서 시행한 정전대비훈련이 500만킬로와트(kW)의 전력절감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날 훈련성과를 평가하며 “화력발전소 10기에 해당하는 전력(500만kW)을 절감”했다고 분석했다. 예비전력이 500만kW 이상이면 안정적으로 수급관리가 되는 것으로 판단되고, 200만kW이하면 경계단계, 100만kW이하면 심각단계로 보고 한국전력이 강제단전을 실시한다.

부문별로 하루 중 최대 전력소비량(피크전력)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체의 경우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현대제철·LG전자·SK에너지 등 1천750개 기업들이 조업시간 이동, 단축조업, 자가용 발전기 가동, 공장 내 냉방설비 가동중지 등을 통해 훈련에 참여했다

25% 소비량을 차지하는 일반건물은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유통업체가 안내방송과 함께 냉방·공조·조명기기 사용을 일시 중단하거나 비상발전기를 가동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롯데마트 구로지점 장호건 팀장은 “예비전력이 경계단계에 해당하는 200만kW라고 가정하고 한국전력이 강제정전하는 것과 동일한 상황을 만들어 훈련을 실시했다”며 “기존에 확보해 놓은 설비용량 대비 50% 수준의 비상발전기로만 구동했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냉방기기가 가동되지 않아 일부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었으나 별탈없이 진행했다”며 “국민들의 참여의식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역·코엑스몰·철도역·은행 등은 일부시설 전원을 차단했다. 조선·신라·롯데호텔 등은 공용 및 직원 이용 시설을 중심으로 냉방온도 조정·엘리베이터 가동중지·조명 일부 소등을 실시했으며 1천kW 이상 대형건물도 사전교육을 거쳐 중앙 냉방시설 가동을 중지했다.

관련기사

이밖에 주택(피크전력의 11%)·교육(3%)·공공(2%) 등에서도 조명소등과 같은 전기기기 전원을 차단했다.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 자원실장은 훈련 종료 뒤 “짧은 준비기간에도 화력발전소 10기에 해당하는 전력수요를 감축하는 훈련성과를 거뒀다”며 “다만 현장점검 결과 일부 상가에서는 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거나 점원들이 과도한 냉방으로 긴소매 옷을 입고 근무하는 등 몇 가지 전력 낭비 요인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