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올해 처음으로 출시하는 윈도8 태블릿은 ARM프로세서를 탑재하게 될 것이라는 기존 계획을 바꿔 첫 제품은 인텔 x86계열 프로세서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윈도8 태블릿 시장에서 서피스와 직접 경쟁을 피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경쟁이 덜하고, 다양한 윈도 기반 응용프로그램을 쓸 수 있는 기업용 시장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씨넷·PC월드 등 외신은 말렌 솜삭 HP 대변인이 “여전히 비즈니스와 컨슈머 제품에서 ARM 프로세서를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첫 윈도8태블릿은 비즈니스 시장을 겨냥해 인텔 x86 플랫폼을 탑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고객들로부터 인텔칩을 탑재한 윈도8 태블릿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HP의 결정을 두고 몇 가지 해석을 내놨다. 먼저 이 기업이 새로 출시할 윈도8 태블릿이 서피스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이지 않기를 바란다는 분석이다. ‘제조’라는 고유의 영역을 침해하면서 ARM과 함께 태블릿 시장에 진출한 MS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지적이다.
![](https://image.zdnet.co.kr/2012/06/20/FzwaheDDEd615ks5rJTC.jpg)
다른 이유는 가격 문제다. 지난 12일 VR존이 타이완에서 열린 컴퓨텍스2012에 참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제품 하나 당 윈도RT 이용료가 약 8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신은 이렇게 되면 소비자용 태블릿 가격이 하나당 5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제조사들이 수익을 낼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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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HP는 상대적으로 가격경쟁이 덜하면서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용 비즈니스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ARM 칩 탑재를 당분간 보류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ARM칩을 쓴 태블릿에 비해 MS오피스, 어도비 포토샵 등 비즈니스 유저들이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는 점도 HP의 변화를 이끈 것으로 외신은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