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 아이폰에 밀린 블랙베리의 추락이 끝없는 형국이다. 대규모 정리해고를 예고한데다, 심지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최신 운영체제(OS) 블랙베리10의 출시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RIM은 28일(현지시간) 1분기(2012.3~6) 실적발표를 통해 순손실 5억1천800만달러(주당 99센트, 한화 약 6천억원)를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순이익은 6억9천500만달러(한화 약 8천억원)이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49억달러에서 43% 급감한 28억달러를 기록했다. RIM의 1분기 손실액은 증권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분기 동안 RIM은 블랙베리폰 780만대, 플레이북 26만대를 팔았다. 직전 분기에 블랙베리폰을 1천만대 팔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진한 성적이다. 블랙베리 판매량이 1천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내년 1분기로 출시 일정을 미뤘다. 당초 블랙베리10 탑재폰은 올해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RIM은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위해 블랙베리10 출시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토스텐 하인스 RIM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베리10의 플랫폼 안정성과 품질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완성된 블랙베리10 스마트폰은 사용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미 예고한대로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감원도 지속 추진한다. RIM은 회사 전체 인원의 약 30%에 달하는 5천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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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자산 매각 등의 방법을 동원하고는 있지만 RIM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RIM은 “향후 몇 분기 동안은 더욱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하게 될 전망”이라며 “여기에 블랙베리폰의 판매량 감소, 블랙베리10 출시 연기에 따른 잠재적 영향, 매월 들어가는 인프라 액세스 비용 절감 압박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