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미워라”…림, 매각·감원 몸살

일반입력 :2012/05/29 09:40    수정: 2012/05/29 10:44

김태정 기자

블랙베리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림)이 대규모 정리해고에 이은 부동산 매각을 예고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금 여유를 만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8일 미 외신들에 따르면 림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공장 부지들을 매각할 계획이 구체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특허 기술, 라이선스 등도 매각 검토 대상이다. 회사 자체를 매각하는 최후의 방법도 고려하는 모습이다.토스텐 하인스 림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메일에 “최악의 시나리오인 회사 매각을 비롯한 각종 방안 중 어떤 것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잠잠해졌던 삼성전자의 림 인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핵심 임원인 브라이언 월라스와 디온 리벤버그 등이 지난해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것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림은 법무와 인사, 재무, 영업,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핵심부서 대부분에서 2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해당 직원들에게는 2분기 종료 다음 날인 내달 1일 정리해고 사실을 개별 통보한다. 법무부문에서는 고위 임원들도 해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브&메일은 “림은 현재의 1만6천500여명의 직원 규모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계적인 정리해고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림 이사회는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짐 발실리 창업자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현재 발실리는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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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실리 외에 마이크 라자리디스 공동 CEO와 짐 로완 최고업무책임(COO), 데이브드 야크 최고기술책임(CTO) 등도 사임했다.

한편, 림은 블랙베리를 내세워 2000년대 중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했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나오자 추락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손실이 1억2천500만달러에 달하며, 한 때 800억달러를 넘겼던 기업 가치는 100억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