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폰 가격 부담↑…6개월새 2.5배 껑충

일반입력 :2012/06/27 09:54    수정: 2012/06/28 08:38

정윤희 기자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 가격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늘고 있다. 지난 6개월 사이 휴대폰 단말기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반년 전 가격에 비해 평균 2.5배를 더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리서치 전문회사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실시된 조사 결과 지난 6개월간 휴대폰을 구입한 사람 2만4천857명의 평균 구입가격은 32만1천원이었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조사 결과 평균 13만3천원보다 18만8천원 늘어난 금액으로 2.5배 비싸진 셈이다.

휴대폰 구입가격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LTE 스마트폰이 꼽혔다. 전체 판매량 중 LTE폰이 36%를 차지했으며, 평균 구입가는 51만3천원에 달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무료 3G 스마트폰을 풀고, 비싼 가격에 LTE 스마트폰을 밀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사이에 70만원 이상에 구입한 고가폰의 비중이 7%에서 23%로 올라가고, 무료폰의 비중은 67%에서 42%로 줄어들었다.

LTE 단말기 가격은 삼성전자가 평균 59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LG와 팬택이 각각 41만5천원, 38만3천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다만 애플은 3G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52만5천원의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TE 스마트폰 가격의 중간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는 아이폰의 평균 구입가격이 37만7천원에 달해 2위인 삼성전자(15만3천원)의 2.5배를 기록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시장 전체를 휩쓰는 LTE 쓰나미마저 아이폰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며 “만약 애플이 LTE 아이폰을 출시하게 된다면 시장에는 또 한 번 거대한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변화의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린 통신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 평균 구입가격이 37만5천원으로 SK텔레콤(32만8천원)과 KT(27만7천원)보다 5만원에서 10만원 가량 더 비쌌다.

70만원 이상의 고가폰 비율도 29%를 기록했다. 이는 SK텔레콤 24%, KT 20%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무료폰의 비율은 38%로 더 낮았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무료폰 비율은 41%, KT는 4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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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인사이트는 “항상 저가 정책으로 버틸 수밖에 없었던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누려보는 호사스런 가격전략”이라며 “경쟁사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단말기 가격뿐만 아니라 LTE폰이 확산되면서 이용요금도 올랐다. 3G 이용자의 월평균 사용요금은 6만4천원이었지만, LTE 이용자의 평균 요금은 8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