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빠른 놈, 느린 놈, 저렴한 놈’

일반입력 :2012/06/23 22:17    수정: 2012/06/24 23:12

4G LTE의 테더링 기능이 모바일族에게 큰 인기다.

테더링은 스마트폰을 모뎀으로 활용, 노트북이나 태블릿에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기능이다. 2009년 말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왔을 때 모바일 이용자가 가장 관심을 끌었던 기능 중 하나가 테더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기기의 확산으로 이용자들의 무선인터넷 활용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LTE의 테더링 서비스가 3G나 4G 와이브로 대비 데이터 전송속도가 뛰어나 ‘이동형 와이파이(Wi-Fi)’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별도의 기기 없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 언제‧어디서든 노트북이나 태블릿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그 쓰임새가 확대 추세다.■와이브로 입지 크게 줄어들 듯

실제, 4G LTE를 테더링 했을 때 와이파이, 4G 와이브로, 3G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나타내는지 4가지 통신상태가 양호한 사무공간에서 직접 테스트를 해봤다.

속도측정 테스트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인터넷 속도’ 프로그램을 이용, 동일한 노트북에서 측정했으며 결과 값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3회씩 테스트했다.

먼저, 와이파이(무선랜)의 인터넷 속도를 측정한 결과 다운로드 속도는 각각 10.44Mbps, 9.89Mbps, 10.53Mbps의 값을 얻을 수 있었다. 업로드 속도는 8.33Mbps, 7.72Mbps, 8.30Mbps였다.다운로드 평균속도는 10.29Mbps, 업로드는 8.12Mbps로 일반적인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업무를 보기에는 충분한 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였다.

이어, 와이브로를 측정해 봤다. 다운로드 속도는 1.19Mbps, 0.83Mbps, 1.14Mbps 업로드 속도는 3.53Mbps, 3.94Mbps, 4.28Mbps로 나타났다. 다운‧업로드 평균속도는 각각 1.04Mbps, 3.91Mbps였다.이는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와 비교해 약 10분의 1 수치다. 때문에 화면이 작은 모바일기기에서와 달리, 노트북에서 웹서핑 등을 하는데 확연한 속도저하와 함께 불편함이 느껴졌다.

특히, 속도뿐만 아니라 와이브로의 경우 실내에서 통신접속이 어렵고 지하공간에서는 접속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族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와이브로는 지난해 초 전국망 개통과 올해 방송통신위원회의 활성화 정책으로 월 5천원에 10GB 용량의 무선인터넷을 전국 어디서나 저렴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은 와이브로만의 매력이다.

■걸어 다니는 초고속인터넷 모뎀 LTE

LTE의 테더링(베가레이서2 LTE, KT LTE WARP)을 이용한 인터넷 속도는 놀라웠다. 측정 결과 다운로드 속도는 6.71Mbps, 4.88Mbps, 5.73Mbps 업로드 속도는 18.34Mbps, 15.19Mbps, 15.96Mbps로 나타났다.다운‧업로드 평균속도는 각각 5.78Mbps, 16.50Mbps로 와이파이 속도의 56% 수준이었고, 와이브로보다는 5배 이상 빠른 수치였다.

실제,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때도 와이파이와 비교해 체감속도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무선인터넷 모뎀을 별도로 구매하고 휴대해야 하는 와이브로와 달리 스마트폰만으로도 빠른 인터넷을 즐길 수 있어 편리했다.

이어 측정한 3G 테더링(아이폰3GS, KT)은 LTE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심한 속도저하를 체감해야 했다. 다운로드 속도는 0.51Mbps, 0.67Mbps, 1.23Mbps 업로드는 0.29Mbps, 0.33Mbps, 0.32Mbps를 기록했다. 다운‧업로드 평균속도는 0.80Mbps, 0.31Mbps에 불과했다.다운로드 속도는 LTE의 7분의 1에 그쳤고 체감속도 역시, 광 기반의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다 전화선에 연결된 ADSL을 쓰는 기분이었다.

■‘태블릿-노트북-e북’ 다수 보유 모바일族 강추

와이브로, 3G, LTE 서비스는 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있지만 모든 요소를 고려할 때 ‘휴대용 무선인터넷 모뎀’으로써의 가치는 LTE가 단연 으뜸이다.

특히, TV나 웹에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이동성을 갖춘 모바일기기로 옮겨가는 ‘N스크린’ 시대에는 LTE가 무선인터넷의 인프라로 가장 적합했다.

다만,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3G나 저렴한 요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와이브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제와 단말가격이 흠이지만, 장점을 억누를 만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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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유료방송, 집전화 상품 등과 결합해 사용하거나 각 이동통신사의 할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물론, 무선인터넷의 활용이 낮고 음성 위주의 휴대폰 이용자라면 다른 얘기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