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선데이터 이월’ 허용…테더링 탄력 받나

SK텔레콤 등 경쟁사 도입 빨라질 듯

일반입력 :2010/05/23 17:33    수정: 2010/05/24 11:03

KT가 6월부터 스마트폰 요금제 이용자들의 무선데이터 이월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통합LG텔레콤 등 경쟁사들의 무선데이터 이월 도입이 잇따를 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KT가 지난 4월부터 스마트폰을 무선 모뎀처럼 이용할 수 있는 ‘테더링(Tethering)’ 서비스를 도입한 터여서, 향후 테더링 서비스 이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KT는 23일 내달 1일부터 쓰다 남은 무선데이터를 다음 달에 이월해 사용할 수 있는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무선데이터 이월은 지난 4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스마트폰 요금제 이용자가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경우 잔여량을 이월할 수 있도록 통신사에 권고하겠다”고 밝히면서 공론화됐다.

이날 김철균 청와대 대통령실 뉴미디어홍보비서관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트위터에 ‘KT의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 도입’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무선데이터 이월…효과는

KT의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는 ▲i-슬림(100MB) ▲i-라이트(500MB) ▲i-토크(100MB) ▲i-미디엄(1GB) ▲i-스페셜(1.5GB) ▲i-프리미엄(3GB) 등 i형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들이 당월에 쓰다 남은 잔여 데이터를 다음 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요금제다.

일례로,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i-라이트 가입자가 500MB의 무료 무선데이터 중 400MB를 사용하지 않고 잔여량으로 남길 경우 다음 달에 총 900MB의 무선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음 달에도 400MB의 잔여량 먼저 소진토록 돼있어 이용자들에게 유리하다.

특히 KT가 지난 4월 도입한 ‘테더링(Tethering)’ 서비스는 이번 무선데이터 이월 허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아이폰 이용자는 “KT가 남는 무선데이터 용량을 음성으로 전환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무선데이터 이월로 테더링 서비스의 활용성이 커졌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일”이라고 전했다.

■경쟁사 도입 촉매 될까

이날 양현미 KT 개인고객부문 전략본부장은 트위터에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 도입과 아이폰 가입자가 70만명을 넘어선 것에 대해 “많이 부족하지만 일반폰 고객들과 전혀 다른 욕구를 가진 스마트폰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T가 무선데이터 요금을 이통사 중 가장 먼저 패킷(0.5KB)당 0.025원(1MB당 약 51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이처럼 소비자들의 무선데이터 이월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향후 SK텔레콤이나 통합LG텔레콤 등 경쟁사들의 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KT에 이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무선데이터 사용요율을 패킷당 0.2원에서 KT와 똑같은 0.025원으로 인하했으며, 테더링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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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방통위가 통신사에 무선데이터 이월 도입을 권고한 상태에서 KT가 이를 전격 출시한 만큼 SK텔레콤이나 통합LG텔레콤 역시 도입을 늦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KT가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6월부터 도입키로 한 만큼 경쟁사들도 도입 여부에 대한 결론을 곧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