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기업용 단말기 70만대, 서버 3대면 돼"

스티븐 슈어만 IBM 티볼리 엔드포인트 매니저 아태일본지역 세일즈리더 인터뷰

일반입력 :2012/06/22 13:53    수정: 2012/06/22 13:54

IBM이 지난해 한차례 화두였다 식상해진 모바일기기관리(MDM) 시장에 내는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스마트워크, 모바일오피스를 구호로 업무프로세스 변화를 꾀하는 기업들에게 티볼리 엔드포인트 매니저(TEM) 솔루션의 가치를 강조하면서다.

지난해 IBM 본사는 전세계 직원 20만명 중 절반인 10만명에게 개인소유 휴대 장비를 가져와 쓸 수 있게 했다. 올해 나머지 절반도 해당 정책을 적용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회사 스스로 브링유어오운디바이스(BYOD) 트렌드에 직접 대응하면서 관련 노하우를 쌓아온 셈이다.

지난 19일 IBM에서 TEM 아시아 및 일본지역담당 세일즈 리더를 맡고 있는 스티븐 슈어만을 만나 기업 데이터와 전산망 접근에 활용되는 IBM의 MDM 기술과 기업 모바일 보안 전략을 들어보았다.

그에 따르면 IBM은 전통적 업무설비 관리의 연장으로 시장의 MDM 요구에 대응한다. 사용자 기업의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 최소화된 관리 인프라로 다양한 수요 환경에 맞춤형 기술을 지원한다. 경쟁사들의 기술보다 뛰어난 확장성과 포괄성, 관리비용 최적화와 지원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러 환경에 일일이 알맞는 관리와 보안 해법을 엔드투엔드로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또 슈어만은 이미 회사 스스로 직원 수십만명의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활용케 한 노하우도 갖췄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인프라와 모바일 분야를 아우르기 위해 주요 업체를 인수했고 해외 고객사례를 확보했으며 국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시점임을 알려왔다. 다음은 그와의 1문1답이다.

-IBM이 보유한 MDM 기술과 등장 배경을 소개 바란다

IBM TEM 기술가운데 하나인 '모바일디바이스용 엔드포인트 매니저'라는 것이 있다. 기업들이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 윈도폰이나 심비안 등 여러 모바일 환경을 관리하고 쉽게 기업보안을 유지케 해주는 기능을 지녔다.

설치하는데 몇 분 안 걸린다. 기업들은 회사 정책을 빠르게 원격으로 지정하고 임직원이 소지한 단말기를 감시해 잠재적인 데이터유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기기를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해도 즉시 데이터 삭제가 가능한 식이다.

이 기술은 IBM이 2년전 인수한 미국 회사 '빅픽스'가 공급하던 제품에 기반한다. 인수당시 회사 제품이 지원하는 기능은 모바일 쪽이 아니라 전통적인 '엔드포인트'를 관리하는 것이었다. 전통적 엔드포인트에는 서버, 데스크톱, 노트북 등이 해당된다. 빅픽스는 정부, 보험사, 은행, 통신사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동종업계 선두업체였다.

2년사이에 스마트 기기 확산으로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세계에서 쓰이는 모바일기기가 오는 2020년이면 100억대로 늘어날 거다. 이것들이 소비시장을 많이 바꾸겠지만 회사 업무환경에도 변화를 줄거다. 늘어나는 관리 부담이 화두다.

기업들은 전통적인 인프라와 함께 모바일기기도 관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IBM이 MDM 플랫폼을 제공한다. 일관성과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과 동일한 관리 아키텍처, 플랫폼, 프레임워크를 MDM 분야로 확장시킨 것이다. 경쟁사들은 데스크톱, 스마트폰 각자 영역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카세야 등 PC자동화관리로 시작한 다른 회사도 모바일로 무대를 넓히면서 '다양한 엔드포인트 지원'을 강조하던데

사실 자연스러운 시장의 진화 양상이라 볼 수 있다. 다른 시장 부문에서도 전통적인 제품 관련 서비스가 모바일 기기 대상으로 확산된다. 소비자가 그런 수요를 만들기 때문이다. 지적한대로 카세야같은 변화를 거친 업체는 여럿이고, 그 반대로 모바일관리 업체가 전통적인 엔드포인트관리를 제공하는 '역진화' 양상도 보인다.

IBM 차별화 포인트는 제품의 내부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확장성, 아키텍처, 프레임워크가 경쟁사와 다른 독보적 지위를 만들어 준다. 일례로 단일 관리서버로 25만개 기기를 다룰 수 있는 확장성을 들 수 있다. 지구상 어떤 벤더도 이만한 확장성을 보여주지 않는다. 한 기업이 전세계 관리서버 100대를 놓고 쓰다가 IBM이 이걸 1대로 통합해준 사례도 있다.

IBM 내부에서도 노트북과 모바일기기 등을 쓰는데 전사적으로 70만대 규모에 달한다. 이걸 관리서버 단 3대와 백업서버 1대로 커버한다. 여기에 100만대 기기를 관리할 상황이 온다면 서버 1대만 추가하면 된다. 이는 높은 확장성에 더해 기기들이 다수 서버에 분산 관리되는 인프라보다 적은 관리부담과 그에 맞물리는 각종 지원비용까지 줄여주는 이득이 있다.

그리고 기업들은 'BYOD' 트렌드에 대응하려 할 때 해결돼야 할 문제가 훨씬 많아진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대응 논의를 진행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은 초기단계다.

우선 직원 개인 단말기를 놓고 사적 데이터와 용도가 기업비밀이나 업무프로세스와 공존하는 상황을 어쩔 건지가 이슈다. 이를 관리할 부서는 인프라팀이냐, 보안팀이냐, 또는 완전히 새로운 팀이 돼야하느냐 등 주무부서와 기업내 조직구성도 처리해야 한다. 더불어 관리를 위해 어떤 툴을 도입할 것인지,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전용 관리기술을 쓸 건지, 총책임자는 어느 팀의 누가 맡을 건지 등 복잡한 사안을 결정해야 한다.

IBM은 이런 기업정책과 전략을 효율적으로 풀어가도록 지원하는 입장이다. 다양한 툴셋도 함께 제공한다. 단말기 관리와 보안(MDM) 외에도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관리하고 배포하는 기술(MEAP)까지 함께 지원한다. 경쟁사는 IBM만큼 다양한 요소를 통합 지원하지 못한다.

-사실 지난해 내내 소위 '잘나가는' MDM 솔루션이라며 이름을 알린 회사도 적지 않다. IBM이 빅픽스를 2년전 인수했다면 지난해를 너무 한가하게 보낸 거 아닌가

우선 전통적인 엔드포인트 관리 부문에 초점을 맞췄다. 모바일만큼 전통적 단말기 관리도 중요하다는 게 우리 관점이다. 당장은 전통적 엔드포인트 수가 훨씬 많다. 한 기업 환경을 예로 들면 노트북과 데스크톱 단말이 2~3만대 정도 되는데 업무에 도입된 스마트기기 규모는 2천대 정도다.

당시 상황을 보면 기업들에게 기존 단말기 관리를 위한 솔루션이 없거나 있더라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노트북과 데스크톱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됐던 거다. 우리는 이런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다만 데스크톱, 노트북 단말기와 비교시 모바일기기가 늘어나는 속도는 2~3배 정도로 빠르다. 우리는 향후 증가속도로 볼 때 스마트기기 중요도가 점차 커질 것이라 봤다. 아태지역 MDM 시장점유율이 작아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 지난해 하반기(11월)부터 모바일용 엔드포인트 매니저의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올해(4월) 정식판(GA)을 선보였다.

빅픽스 제품에 윈도모바일(WM) 단말기를 지원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그 시장 점유율은 극히 미미했다. IBM이 인수후 관련 로드맵을 세우고 안드로이드와 iOS로 확장하게 됐다. 한국 시장만 보더라도 대부분 이 2개 운영체제(OS)가 상당수 점유율을 차지하는 걸로 안다.

-아무래도 대기업들이 주요 타깃 아닐까 싶은데 그런 큰 조직은 자체적인 전략과 기술을 이미 도입하지 않았을까

IBM 엔드포인트 매니저 솔루션은 규모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스마트기기 50대 정도인 중소기업이든 그보다도 적은 소기업이든, 300만대 이상을 관리해야 하는 정부기관 등이든 모두 대응 가능하다. 은행이든, 정부든, 교육업계든, 소매산업이든 업종 특성이 달라도 마찬가지다. 조직 규모나 산업 성격이 달라도 엔드포인트 관리에 겪는 어려움은 비슷하다.

그리고 지적한대로 거대조직들은 이미 자체 대응방향과 기술을 갖추고 있을 수 있다. 아시아 지역 담당자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숱하게 접한 반응이 그 제품에 해당하는 기술을 이미 우리 개발팀이 만들어 쓰고 있다는 얘기였다.

전자, 소매, 자동차 등 핵심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기업들이 내부 IT시스템을 주도적으로 잘 만들 수도 있겠다. 다만 시스템 개발 자체는 그들의 코어비즈니스가 아니라 지적할 수 있다. IBM은 기업들이 각자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돕겠단 메시지를 전한다. 로드맵을 제시하고 IT부문 파트너 차원의 관계로 상대 기업의 미래 비전을 설정하는 지원군이 돼주는 것이다.

-현재 국내외 어떤 기업들이 제품을 사용중인지

관련기사

한국 고객사와는 긴밀한 논의를 진행중이고 지역내 세일즈 담당자들이 더 많이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일단 오후에는 한국 전자업계 고객미팅이 잡혀 있다. 미국 사례로 플로리다주전력회사가 있는데, 기존 빅픽스 솔루션을 쓰던 곳이다. MDM을 최근 도입해 사용중이다.

분야별로 숫자만 언급하자면 소매업종에 2곳, 은행권이 2곳, 정부기관이 2곳 있다. 나머지 몇몇 진행중인 사례들은 세부내용을 조율하고 있는데 조직규모가 비교적 큰 사례다. 아직 배포중이거나 평가하는 단계다. 이들은 IBM 솔루션처럼 단일 프레임워크를 통해 모든 관리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점에 반응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