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8 아폴로, 기업 모바일 시장 정조준

일반입력 :2012/06/21 08:53    수정: 2012/06/21 09:1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차기작으로 선보인 윈도폰8 아폴로 버전은 기업환경을 겨냥한 업무용 앱 관리체계와 보안과 암호화 기술 등을 내장했다.

주요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각) MS가 소개한 윈도폰8 아폴로에 투입될 암호화, 시큐어부트, 기업 허브, 기업 자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설치 및 실행 기능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전하며 기업 사용자들을 염두에 둔 것임을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아폴로 버전에는 '비트로커 암호화'라는 암호화 기술이 지원된다. 이 기술은 윈도 데스크톱 운영체제(OS)에 적용됐던 보안 기술 '비트로커'에서 파생된 것이며 보안 키 기능에 쓰인다. 키 인증과 관리 용이성 측면에서 일반 암호화 기술과는 다른 특성을 보여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해당 용어가 앞서 소개된 윈도RT 단말기를 설명할 때 쓰인 적이 없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MS는 또 윈도폰 차기작에서 기업 자체 앱과 일반 사용자 앱이 함께 쓰일 수 있도록 조율중이다. 기업들은 윈도폰8 단말기를 업무 환경에 도입할 때 자사가 개발한 업무용 앱을 윈도폰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할 필요 없이 스스로 '공인된 앱 공급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즉 기업들은 사내망에 자체 앱 장터를 만들고 관리 체계를 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업 자체 앱을 테스트, 설치하는 이들을 위한 앱과 단말기용 토큰을 인증하는 방식도 지원된다. 다만 이를 위해 연간 등록비를 MS에 내야 한다.

MS 선임 제품 마케팅 매니저 앨런 미우스는 마켓플레이스에 나타나지 않는 앱을 사용하기 위해 (기업) 사용자들이 스스로 갖고 있는 (앱) 카탈로그를 다룰 수 있게 된다며 (연간 등록비에 대해서는) '명목상' 받는 것이라고 썼다.

이와 별개로 기업들이 맞춤구성할 수 있는 별도의 '허브'도 도입된다. 사내 구성원들에게 기업에 특화된 앱과 사이트와 내부정보 등을 파노라마식으로 보여준다. 이는 기존 윈도폰에 들었던 '피플 허브'나 '게임 허브' 등과 대등한 개념이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미우스 매니저가 MS의 윈도폰 아폴로 단말기에 들어갈 기업용 관리 기능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면서 어쩌면 (태블릿 단말기용 OS) 윈도RT 시스템에 예고한 의문의 관리 플랫폼이나 인프라와 잠재적으로 연관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MS의 윈도폰8 아폴로 발표 내용에는 향후 개발자들을 위한 인터넷전화(VoIP)와 음성전화 관련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가 지원될 것이란 예고도 들었다.

또 새 OS에 내장될 스카이프 앱은 실행중이 아닐 때도 사용자들이 그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공개된 윈도폰 망고 기반 스카이프 1.0 앱은 실행중일 때만 전화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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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윈도폰에서 돌아가는 서드파티 VoIP 제품을 더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되며 스카이프는 아폴로 OS에 통합되지 않고 독립적인 앱으로 남을 전망이다. 사용자들은 윈도폰8 환경에서도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스카이프 앱을 직접 내려받게 된다는 얘기다.

한편 여러 기업 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가상사설망(VPN) 지원여부에 대해 미어스 매니저는 (시큐어SSL같은 기술로 이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 대신) 간편하고 더 나은 접근법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기업용 웹서비스 환경이 브링유어오운디바이스(BYOD) 트렌드에 대응하는 더 적절한 방식을 선보일 거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