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표 블소 출시 D-1, 시장 들썩

일반입력 :2012/06/20 11:03    수정: 2012/06/20 13:38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의 등장에 국내 게임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출시를 하루 앞둔 토종 온라인 게임 블소가 외산 게임 디아블로3에 맞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차기작 무협 MMORPG 블소의 공개서비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블소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이 총동원된 역작인 만큼 하반기 게임업계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블소는 디아블로3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블소가 게임성과 흥행성 부분에서 디아블로3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 때문이다. 지난 달 15일 정식 출시된 디아블로3는 국내서 최대 동접 40만 명을 기록한 가운데 블소는 이와 엇비슷한 성과를 낼 것이란 관측도 속속 나왔다.

6년간 약 500억 원이 투자된 블소는 동양풍 판타지 무협 분위기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디아블로3와는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그래픽 효과와 액션성 등을 담아내면서 지난 테스트 기간 이용자의 호평을 얻었다.

또한 블소는 새 직업 캐릭터 소환사가 추가된 이후 여성 이용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소환사는 고양이형 펫을 부리는 직업 캐릭터로 요약된다. 이 캐릭터는 조작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여성 뿐 아닌 남성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블소는 오는 21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게임의 정식 서비스는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블소 공개서비스 D-1, 흥행 청신호

블소는 공개서비스에 앞서 진행된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를 통해 흥행을 위한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일 이 서비스를 통해 21만 명의 캐릭터가 생성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소에 접속 가능한 이용자가 최소 21만 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블소의 흥행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블소의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는 게임 이용자가 자신이 앞으로 사용할 캐릭터의 서버, 이름, 종족, 직업, 외형 등을 미리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선보인 캐릭터 생성 시스템은 지난 2008년 아이온을 통해 첫 선보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캐릭터의 얼굴부터 속눈썹 눈동자까지 세부적인 성형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복수의 전문가는 블소의 흥행에 파란불이 들어왔다며 올해 최고의 기대작의 면모를 과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역작 아이온과 지난 달 정식 출시된 디아블로3의 흥행 행보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블소의 흥행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은 최대동시접속자 수 24만 명을 기록했다. 디아블로3는 국내에서만 약 4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즐길 정도로 인기 몰이 중이다.

여기에 시장은 정식 서비스 한 달을 넘어선 디아블로3에 ▲서버 접속 장애 ▲아이템 복사 및 삭제 ▲계정 해킹 ▲환불 조건과 서버 장애에 따른 보상안에 대한 이용자 불만 등 여러 악재가 발생한 만큼 블소 흥행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블리자드는 최근 디아블로3 구매자를 대상으로 환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새 보상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용자는 블리자드가 내놓은 환불 조건과 보상안이 생색내기에 불가하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아블로3 구매자 중 환불 대상은 배틀넷 계정에 디아블로3의 제품이 등록됐고 육성한 전체 캐릭터 중 최고 레벨 40레벨 이하 캐릭터를 보유한 이용자다. 보상안은 스타크래프트2 30일 무료 이용권이다.

■블소, 외산 게임과의 한판승부…PC방 대전 초읽기

블소가 흥행에 이어 토종 온라인 게임의 자존심을 지킬지도 관전 포인트다. 블소가 국내 PC방 점령군으로 등극한 디아블로3와 리그오브레전드(LOL)의 대항마로 급부상할 수 있을지 여부다.

디아블로3와 LOL은 국내 PC방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두 게임의 PC방 순위를 보더라도 1~2위 자리를 유지하며 국내 PC방을 점령하고 있다.

지난 19일 PC방 게임 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의 자료를 보면 디아블로3는 5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켜냈다. LOL이 뒤이어 2위를 차지했다. PC방 점유율로 보면 디아블로3는 정식 출시 초반 40%대에 근접했지만 여러 악재를 만나 30%대로 주저앉았다. LOL은 디아블로3 여파로 인해 한자리수 점유율을 유지하다가 최근 점유율 15%대에 다시 올라섰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어느 때보다 PC방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블소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어 디아블로3 LOL이 주도하는 현 국내 PC방 분위기에 대반전을 노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전문가는 “블소, 디아블로3, LOL 등의 게임이 PC방 순위 1위 자리를 둔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직접 PC방에 방문해 게임 클라이언트 설치를 독려하고 별도 보상을 제공하는 등 PC방 공략에 팔을 걷어붙인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블소에 폭풍 애정

시장은 블소의 흥행을 확신하고 있다. 테스트 평가와 사전 캐릭터 생성수 등 객관적 지표 외에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블소 띄우기에 나선 만큼 이용자의 시선은 더욱 블소에 쏠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블소 사랑’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는 블소가 엔씨소프트 고유의 스타일을 담아낸 게임이라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지난 2010년 겨울 김 대표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어 보려고 10년 넘게 서양 판타지로 경험을 쌓아왔다”며 “처음으로 도전하는 우리 스타일의 게임, 동양의 자부심을 그리고 싶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그는 “직접 해보면 플레이 영상보다 더 재미있는데 아쉽다” “블소 테스트하다 까만 밤하늘을 보며 들어간다. 미안함과 고마움 속에 새벽 별 보기가 시작됐다” 등의 글을 올리는 등 블소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 대표는 최근 넥슨과의 지분 거래로 인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를 의식하지 않고 직접 블소 띄우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블소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어렸을 때 상상했던 영웅의 스토리를 게임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블소의 시작이었다”며 “영웅 이야기를 담은 게임은 많지만 우리의 영웅담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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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대표는 블소 소울파티에 직접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소환사 캐릭터의 귀 형상을 한 머리띠를 직접 착용하고 이용자와 스킨십에 나서 행사장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는 후문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 기간)예상을 뛰어 넘는 큰 호응과 관심을 보여주신 이용자분께 감사드린다”며 “최고의 콘텐츠와 서비스로 게임 이용자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