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이렇게 못 당해...애플 고소"

일반입력 :2012/06/20 06:07    수정: 2012/06/20 13:45

김태정 기자

파산 절차에 들어간 이스트만코닥(이하 코닥)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 특허 매각 작업을 애플이 현금유동성을 동원해 방해했다는 이유다.

현금만 1천억달러 이상 보유했다는 애플을 상대로 한 ‘파산 코닥’의 저항이 법정서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모였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코닥 법무팀은 18일 뉴욕 맨해튼 미국 파산법원에 애플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소장에서 코닥은 애플이 화면 미리보기 기술을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화면 미리보기 기술은 이름 그대로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에 화면에 사진을 미리 보게 하는 흔한 기술이다. 코닥에게 30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안긴 기술이다.

코닥은 지난 2001년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특허를 쓰기 위해 각각 5억5천만달러(약 6천억원)와 4억1천400만달러(약 4천500억원)를 코닥에 넘기기로 지난 2009년 합의했다.

애플은 이를 피하기 위해 코닥을 공격해왔고, 지난 3월에는 미국 파산보호법원이 애플에 “코닥을 제소하게 해달라”는 애플의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코닥 측은 “애플이 1990년대 공동작업으로 획득한 특허 10건의 자신 소유라고 잘못된 주장을 한다”며 “우리 특허를 가장 많이 침해한 당사자가 바로 애플”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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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의 특허 매각을 방해하기 위해 애플이 엄청난 현금유동성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코닥은 특허 매각과 브랜드를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라이선싱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1천100여개에 이르는 디지털이미징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