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업계가 특허 확보에 주력하며 기술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서 특허권이 생존을 위한 먹거리로 떠올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게임 기술이나 게임 내 수익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비즈니스모델(BM)을 특허 출원하는 모바일 게임 업체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특허전문가를 영입했다. 자사 게임 기술 전반에 대한 특허 등록을 위해서다.
내년 상용화를 앞둔 ‘프로젝트 드래곤’은 특허 출원 대상 게임 중 하나다. 이 게임은 언리얼엔진3를 기반으로 한 대작으로 한 손가락 터치, 두 손가락 터치, 원형, 제트, 꺽쇠 모양 드래그 등 다양한 터치 제스처와 퀵슬롯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해당 게임 총괄 권원석 PD는 “프로젝트 드래곤은 스마트기기에서 구현되는 온라인게임”이라며 “기존 스마트폰 게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조작 방식과 UI 등에 대한 특허 출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이 밖에도 ‘카오스&디펜스’, ‘프랜드 파이터’ 등 자사 다른 게임의 특허권 취득을 위한 선행 조사를 면밀히 진행 중이다. 위메이드 홍보실 관계자는 “세부적인 기술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국내는 물론 해외 특허 정보까지 다방면으로 수집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생 개발사 우주도 자사가 개발한 ‘브랜뉴보이’의 조작 방식과 관련해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브랜뉴보이는 게임 내 이동과 방향전환, 타게팅, 공격, 방어, 스킬 발동 등의 모든 조작이 손가락 하나로 컨트롤 가능한 것이 큰 재미요소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소프트맥스는 증강현실(AR)과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결합해 증강가상기법으로 제작한 ‘아이엔젤’ BM특허를 출원했다. 천사를 육성하는 내용의 이 게임은 기술력과 콘텐츠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작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게임빌은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답게 이미 20건에 가까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특허로는 ‘기준면 변경을 통한 모바일게임 운영 방법’과 ‘게임 키 입력 이벤트 처리장치’가 있다. 각각 휴대폰을 돌리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놈’ 시리즈와 피처폰의 버튼 또는 스마트폰 화면을 문지르며 게임을 즐기는 ‘문질러’에 적용된 기술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피처폰때 취득한 특허 기술을 스마트폰 게임에도 반영하고 있고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게임 전용 특허도 준비 중”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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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모바일 게임업계가 특허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관련한 소송도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해외에선 로비오, 징가, 플레이피시 등 신생 게임 회사들이 특허권 침해 피소를 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IT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특허 분쟁이 매출액과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특허가 모바일 게임 시장서 힘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